“해트트릭을 기록했다는 것보다 팀이 역전승을 했다는 게 더 기쁘다”.
가족과 여자친구의 한국 방문이 힘이 됐을까. 성남의 브라질 출신 용병 에벨톤이 22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광주 FC와 홈 경기서 국내 무대 첫 해트트릭을 수립하며 4-2의 짜릿한 역전승과 함께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이날 3골을 보태며 리그 7골이 된 에벨톤은 포항의 지쿠와 수원의 라돈치치, 전북의 이동국(이상 6골)을 제치고 득점랭킹 단독 1위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선 에벨톤은 해트트릭을 달성했다는 기쁨보다는 팀이 승리했다는 점에서 더 의미를 부여했다. 에벨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돼 기쁘다. 주중 경기가 있었기 때문에 몸이 좀 무거웠고 비까지 와서 힘든 경기였지만 승리했기에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에벨톤은 지난해 5골에 그친 것과 비교해 올 시즌 득점 능력이 향상된 것 같다는 질문에 “작년에는 부상도 있었고 한국에서 뛴 첫 해라 문화적인 어려움도 존재했다. 전지훈련도 다 소화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보니 어려운 경기를 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동계 훈련 역시 완전히 소화하는 등 시즌 준비를 잘 했다”며 달라진 이유를 설명했다.
에벨톤은 다음 수원전에 대해선 “우리 팀 역시 3연승을 달리고 있고 수원 역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면서 “아주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다.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승리에 대한 각오를 함께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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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