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MF 이명주, 포항 상승세 해법 될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4.23 07: 39

신인 이명주(22, 포항 스틸러스)가 단 4경기 만에 황선홍 포항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황선홍 감독은 이명주가 포항의 기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명주라는 이름이 낯설다. 이명주는 지난 8일에서야 프로 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 신인 선수. 하지만 첫 무대는 인상 깊었다. 성남전에 선발로 출전한 이명주는 신인답게 저돌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아사모아의 선제골을 도와 어시스트를 기록, 팀을 2-0 승리로 이끌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명주를 눈여겨 보는 것은 당연한 수순. 활약에 따른 기용도 잇달았다. 이명주는 14일 제주전에도 선발로 출전했고, 18일 호주 원정서는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후반 22분 투입되기도 했다. 그 결과 황선홍 감독은 이명주에게 합격점을 내리고 중요한 일전이라고 생각했던 22일 전북 현대전에도 출전시켰다. 기대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이명주는 눈부신 활약을 펼쳐 포항에 1-0 승리를 선사했다.

단순히 로테이션 시스템의 일환으로 김태수와 황지수 대신 기용하고자 한 선수가 자리를 잡은 셈. 당초 황선홍 감독은 시즌 개막 전 미드필더진의 한 축에 김태수와 황지수를 번갈아 가며 기용하려 했다. 하지만 정작 시즌에 돌입하니 모자른 점이 있었다. 바로 공격에서의 스피드.
황 감독은 "(이명주를 보고) 김재성의 대체자를 찾았다고 생각한다. 신인답지 않게 우리 미드필더들이 갖고 있지 않은 장점이 보인다. 앞으로도 중용할 생각이다"며 "(우리의) 포메이션 등은 지난 시즌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김재성이 있을 때에는 속도가 어느 정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대의 공격을 끊어서 나갈 때와 공격을 전개할 때 모두 느리다. 김태수와 황지수는 그런 점을 채워주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는 이명주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이명주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이명주가 100% 만족할 정도로 잘한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공격에서 활로를 찾으며 포항이 부진에서 탈출하는 발판을 만들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가 없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2월 촌부리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때부터 공격에서의 빠르기를 강조했지만 3월이 다 지나가도록 해법을 찾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지난 4경기서 황선홍 감독은 이명주에게서 희망을 보았다. 황선홍 감독은 이명주라는 샛별을 통해 팀이 상승세를 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축구로 가는 길을 엿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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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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