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승 좌완 출신 장원준(27, 경찰청)이 23일 NC 다이노스와의 창원 원정 경기에서 퓨처스리그 첫 선발 등판에 나선다.
장원준에게 창원 마산구장은 낯설지 않다. 지난해까지 롯데의 제2홈구장으로 사용했기에 사직구장 못지 않게 익숙한 곳이다. 유승안 경찰청 감독은 "롯데 2군이 NC와의 3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지난해까지 롯데 에이스로 활약했던 장원준에게 설욕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면서 "장원준의 선발 등판이 흥행 차원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5차례 마운드에 올라 3세이브 1홀드(평균자책점 1.50)를 거두며 컨디션 조절을 마친 장원준의 현재 컨디션은 좋은 편. 유 감독은 "그동안 날씨가 추워 짧은 이닝만 던지게끔 했는데 낮기온이 20도를 웃돌아 선발 등판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다치지 않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 유 감독은 "이곳에서 최선을 다해 던져야 투구 감각이나 근육이 그대로 살아 있지 2군이라고 느슨하게 던진다면 안된다. 1군 경기와 똑같이 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 감독은 장원준에게 6~7이닝을 맡길 계획. 앞선 경기에서 직구 스피드가 최고 140km 초반에 머물렀으나 이날 등판에서는 구속이 더 나올 것이라는게 유 감독의 설명. NC와의 첫 등판을 지켜본 뒤 29일 롯데 2군과의 경기 투입 여부도 고려할 듯.
지난해 2군 북부리그 정상에 올랐던 경찰청은 22일 현재 북부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NC 역시 남부리그 1위(6승 2패)를 달리고 있다. 리그 1위팀의 대결답게 접전이 펼쳐질 전망. 언젠가 김경문 NC 감독은 "내년 1군에 올라가는 게 목표지만 올해 경찰청은 꼭 잡아야하지 않겠나"라고 도전장을 내민 적이 있었다.
유 감독 또한 "(NC가 경찰청을 꺾기) 쉽진 않을 거 같은데. NC도 좋은 선수들을 많이 뽑았지만 아직 프로 경험이 많지 않은 게 약점이라 생각한다. 도전한다면 기꺼이 상대를 해 줄 용의가 있다. 어떤 팀이던지 난 일단 경기에 들어가면 이기려고 하기에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필승을 다짐했었다.
NC를 향해 "형님의 매운 맛을 보여주겠다"고 선전 포고한 유 감독은 15승 출신 좌완 장원준의 어깨를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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