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이겼으니 괜찮다".
2승 달성이 무산됐지만 아쉬움은 없었다. 선발 투수로서 연승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조금이나마 제 몫을 했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31, 삼성)는 22일 청주 한화전서 5⅓이닝 3실점(7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으로 잘 막았다. 실점 위기마다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노련미 넘치는 투구를 과시했다. 박석민이 3회 선제 투런포를 가동하는 등 삼성 타선은 배영수의 2승 사냥을 위해 화력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5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배영수는 3-0으로 앞선 6회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선두 타자 강동우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한 뒤 한상훈과 풀 카운트 접전 끝에 6구째 서클 체인지업(128km)을 던졌으나 우월 투런포(비거리 115m)를 얻어 맞았다.
장성호를 유격수 파울 플라이로 유도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김태균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해 1사 2루 상황에서 권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권혁이 고동진과 이대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는 바람에 배영수의 자책점은 3점으로 늘어 났다. 삼성은 장단 9안타를 때린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한화를 8-4로 꺾고 2연승을 내달렸다.
배영수는 이날 밤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오랜만에 던져 감각이 조금 떨어졌지만 나름대로 내용은 만족스럽다. 승리를 놓친 아쉬움은 없다. 팀이 이겼으니 괜찮다"고 등판 소감을 전했다. 곧이어 "구위가 점점 좋아지고 있으니 방심하지 않고 더욱 더 철저히 준비할 계획"이라면서 "직구가 살아 나니까 변화구의 위력도 덩달아 좋아지는게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14일 대구 넥센전 이후 8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그는 "5회까지 잘 풀어 나갔는데 6회 들어 조금 흐트러진게 아쉽다. 그동안 많이 쉬어 그런 것 같은데 다음 등판 땐 컨디션 조절을 잘 하겠다"고 대답했다. 류중일 감독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다 잘했는데 선발 배영수가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한게 조금 아쉽다"고 그의 역투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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