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타' 박석민, 거포 이미지 탈바꿈 성공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4.23 06: 11

"자신이 해결해야 할 순간에서의 집중력은 최고다". 김성래 삼성 라이온즈 수석 코치는 올 시즌을 앞두고 박석민(27, 삼성 내야수)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었다. 왼손 중지 부상에 신음했던 그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무서운 타자가 될 것이라는 김 코치의 믿음은 확고했다.
박석민이 한층 달아오른 방망이를 앞세워 사자 군단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2번이든 5번이든 어딜 갖다 놔도 제 몫을 100% 소화한다. 22일 현재 타율 3할9푼(41타수 16안타) 3홈런 10타점 10득점을 기록하며 팀내 타자 가운데 최고의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그는 20일 청주 한화전부터 2번 타자로 배치된 뒤 7타수 3안타(2홈런) 3타점으로 불을 뿜었다. 삼성은 박석민의 방망이를 앞세워 4연패 탈출은 물론 2연승을 질주 중이다.
이병훈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힘좋은 2번 타자"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박석민은 22일 "이제 두 경기 잘 했을 뿐"이라고 자신을 낮추면서 "4연패를 당하니까 정말 화가 났었다. 한대화 한화 감독님께 죄송하지만은 한화를 상대로 2승을 거둬 천만다행"이라고 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박한이가 복귀할때까지 박석민에게 2번 타순을 맡길 것"이라고 했다. 이에 박석민은 "2번보다 5번이 좋은게 솔직한 마음이다. 득점 찬스가 많이 오면 칠 맛도 날텐데 주자가 없으니까 아쉽다"고 중심 타선으로의 복귀를 갈망했다.
두산과의 주중 3연전에서는 욕심을 낸 탓에 변화구 대처 능력이 부족했던 그는 한화와의 주말 경기에서는 경기 전 훈련할때부터 밀어치면서 타이밍을 되찾았다.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난 뒤 연승을 질주 중인 삼성은 이번 주 1위 롯데(대구), 2위 SK(문학)와 차례로 맞붙는다. "이번 주가 정말 중요하다"는 박석민은 "이번 주에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상위권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부상없이 시즌을 치르는게 소원"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박석민은 22일 밤 자신의 트위터(@Psm0070)를 통해 왼손 중지 사진과 함께 "손가락은 현재 통증이 전혀 없습니다. 걱정해주신 많은 분들 감사합니다"라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그동안 왼손 중지 사진 촬영을 극도로 꺼리던 그가 직접 사진을 올릴 정도라면 상태가 아주 좋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박석민의 아내 이은정 씨는 "잘한 날에는 집에서 티를 팍팍 낸다"면서 "기사에 자주 이름이 오르니까 흐뭇하다. 여러모로 많이 성숙해진 모습에 기특하고 대견스럽고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남편 자랑을 늘어 놓았다. 그리고 "절대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빼놓지 않았다.
만화영화 '미래소년 코난' 속 캐릭터 '포비'를 연상케 하는 코믹 이미지가 강한 박석민. 올해부터는 개그 본능보다 거포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킬 듯 하다. 팀내 희소성이 높은 오른손 거포 박석민의 방망이가 달아오른다면 사자 군단의 화력은 더욱 막강해진다.
what@osen.co.kr
박석민 트위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