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에A의 과격 훌리건 '울트라스'가 다시 한 번 사고를 쳤다.
이탈리아 '스카이스포츠'는 지난 22일(한국시간) 밤 루이지 페라리스 스타디움서 열린 이탈리아 세리에A 34라운드 시에나와 제노아의 경기서 관중 난동 사태로 경기가 45분간 중단되는 사고가 있었다고 전했다.
최근 12경기 연속 무승으로 강등 위험에 처한 제노아가 전반에만 3실점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제노아를 응원하던 울트라스가 흥분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후반에 제노아가 4실점 째를 허용하자 실망스러운 경기력에 격노한 울트라스는 발연통과 폭죽 등을 그라운드에 던지고 강화유리벽을 기어오르는 등 난동을 일으켰다.

울트라스의 이런 모습에 주심은 곧바로 경기를 중단시켰다. 경기 중단 사태에 대부분의 팬은 그라운드를 떠나 귀가했지만 울트라스는 귀가하지 않고 제노아 선수들에게 유니폼을 요구하는 등 항의를 계속했다.
제노아의 주장인 마르코 로씨는 울트라스와 대화를 시도했지만 결국 선수들의 유니폼을 걷어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쥐세페 스쿨리가 유니폼을 벗기를 거부하고 다시 대화를 시도, 설득한 끝에 울트라스는 선수들의 유니폼을 다시 돌려주는 등 진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45분간 중단됐던 경기가 재개되었고 제노아는 1-4로 시에나에 패했다. 이날 패배로 제노아는 승점 36점에 머물러 강등 위험이 더욱 커졌다.
스카이스포츠는 이날 경기 후 제노아가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알베르토 말레사니 감독을 해임하고 후임으로 루이지 데 카니오를 선임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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