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예능프로그램 '고쇼(GO show)'가 시간이 지날수록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시추에이션 토크쇼'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다가온 '고쇼'가 승승장구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뭘까.
현재 3회까지 방송된 '고쇼'는 여타 토크쇼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예능프로그램의 대세인 '오디션'을 밑에 깔고, 그 위에 '상황극'을 덧칠하며 '토크쇼'로 마무리했다. 거창하게 말하자면 '신개념 하이브리드 공개 오디션 토크쇼'다.
'고쇼'는 영화제작사 'GO'의 대표 고현정과 직원인 윤종신, 김영철, 정형돈이 게스트로 출연한 배우들을 캐스팅한다는 콘셉트 아래 진행된다. 즉 토크의 주제를 정해놓고 그에 맞은 토크를 펼친 오디션 지원자를 선발하는 이색적인 콘셉트다. 여기에 게스트들과 닮은 일반인을 무대로 초대하는 '내가 스타닮았GO'같은 코너를 진행하며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이런 '고쇼'만의 독특한 매력이 호평을 자아내는 주된 이유다.

또 다른 이유는 바로 MC다. '고쇼'의 메인 MC는 대한민국 톱 여배우 고현정이다. 고현정이 '고쇼'의 진행자로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일각에서는 '천생 배우인 고현정이 예능프로그램을 잘 이끌어 갈 수 있을까'라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의견은 완전히 뒤집혔다. 고현정은 '여배우 고현정'이 아닌 '인간 고현정'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에게 웃음 폭탄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 초반에는 '고현정이 MC를 한다기보다는 너무 웃기만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고현정은 '고쇼'에 스며들고 있고, 적응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작 관계자는 "고현정이 녹화를 진행하면서 감을 잡고 있다. 이제는 잘하더라"며 "'고쇼'의 가장 큰 특징은 게스트의 이야기를 객관적으로 듣고 고현정의 사적인 경험으로 이를 풀어내 게스트와 호흡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MC 초보' 고현정의 다소 부족할 수 있는 진행 능력을 지원사격하는 MC 군단 윤종신, 김영철, 정형돈의 힘 또한 막강하다. 윤종신은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MC를 맡은 경험이 있고, 정형돈은 '미친 존재감'으로 불릴 정도로 요즘 '대세'다. 김영철 또한 적재적소에 터뜨리는 깨알 같은 애드리브로 유명하다. 이들 MC 군단과 고현정과의 조합은 부족함을 메꿔주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최선의 비책이다.
제작 관계자는 "모든 토크쇼가 지향하는 것일 수 있지만, 방송 중 80%는 웃고, 20%를 무언가를 짜냈으면 좋겠다. 처음부터 끝까지 웃고 떠는 것보다는 20% 정도는 자신이 하고 싶은 가슴에 담아둔 얘기를 보여주면서 차별화를 보여주겠다"고 전했다.
현재 지상파와 케이블에서 방송되고 있는 토크쇼의 수는 총 12개다. 슬로우 스타터 '고쇼'가 12개의 토크쇼 안에서 얼만큼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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