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다시 돌아오는 문제에 대해 지금 답하기는 어렵다".
23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011-2012 NH농협 V리그 시상식&사랑의 나눔행사'가 열렸다. 올 시즌 배구를 사랑해준 팬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1, 2부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1부 시상식에서는 각 부문 수상자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올 시즌 V리그를 빛낸 최고의 스타에게 주어지는 MVP는 '괴물용병' 몬타뇨(29, KGC인삼공사)에게 돌아갔다. 몬타뇨는 득점상과 공격상에 이어 MVP마저 수상하며 이날 시상식에서 3관왕에 올랐다.

몬타뇨는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 "선수로서 너무 좋은 상인 MVP를 받게 되서 기쁘다"며 행복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된 바 있는 몬타뇨는 이날 MVP에 선정되며 여자부 V리그 최고 스타의 입지를 다졌다.
"시즌의 시작은 모든 팀이 다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팀이 1위를 달리면서 정상을 유지하는데 대한 압박이 심했다. 한번 지면 떨어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끝으로 갈 수록 힘들었던 것 같다"고 시즌을 돌아본 몬타뇨는 "결과적으로 우승을 했다는 점은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3년 동안 뛴 베테랑답게 몬타뇨는 이제 단순한 외국인 선수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팀의 일원이 되었다. 언어의 장벽과 외국인 선수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거리감을 느꼈던 처음과는 달리 이제는 팀에 완전히 녹아들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는 것.
몬타뇨는 의사 소통이 가능한 장소연과 절친한 친구처럼 지낼 뿐만 아니라 박삼용 감독과도 편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지냈다고 한다. "감사합니다" "내일 봐요"같은 인사말은 수준급으로 구사하고 김치찌개와 부대찌개, 떡만두국을 좋아하는 음식으로 꼽아 한국생활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재계약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이후 스케쥴에 대한 질문에 "그동안 휴식을 취하지 못했기 때문에 가능한 좀 길게 휴가를 갖고 싶다"고 답한 몬타뇨는 "반드시 한국으로 돌아오겠다는 답은 주기가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몬타뇨는 24일 출국해 그리스에 있는 집에서 짧은 휴식을 즐긴 후 곧바로 런던올림픽 예선을 위해 콜롬비아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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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체=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