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류현진' NC 신인 좌완 노성호(23)가 명실상부한 팀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노성호는 2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2 퓨처스리그 경찰청과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3피안타 4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3번째 등판에서 벌써 3승을 거둔 노성호는 평균 자책점도 1.20으로 낮췄다. 팀의 7승 중 3승을 책임진 노성호는 팀내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으로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1군 경험이 많은 '퓨처스리그 최강' 경찰청 타선을 상대로 3번째 선발등판을 가진 노성호는 1회초 1번타자 박건우와 8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오정복을 초구에 중견수 뜬공, 김다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2회에도 정현석-김회성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자들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장성우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오승택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았다.

3회에도 오현근을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 처리한 노성호는 4회 오정복-김다원-정현석에게 3연속 안타를 맞고 흔들렸다. 하지만 NC 수비는 정현석의 좌전 안타 이후 홈을 노리다 3루로 귀루하던 2루 주자 오정복을 재빠른 중계플레이로 잡아내며 에이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노성호는 김회성·오승택을 삼진 처리하며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5회에도 노성호는 볼넷 2개를 주고 보크까지 범하며 득점권으로 내몰렸다. 하지만 오현근-박건우-김다원까지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어갔다. 총 투구수는 99개. 직구 최고 구속이 147km까지 나올 만큼 빠르고 힘 있었다. 여기에 131km 슬라이더와 129km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 2할9푼7리를 기록한 경찰청 타선도 노성호의 공에 눌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화순고-동국대 출신으로 지난해 NC의 우선지명으로 계약금 3억원을 받은 노성호는 이날경기 포함 퓨처스리그 3경기에서 3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을 1.20까지 끌어내렸다. 개인 한경기 최다 탈삼진 10개를 기록하는 등, 3경기에서 15이닝을 던지며 삼진 20개를 뽑아냈다. 다승과 탈삼진 모두 남부리그 1위로 뛰어올랐다.
약점이 있다면 들쭉날쭉한 컨트롤이다. 이날 경기 포함 3경기 연속 5이닝을 던지며 볼넷을 4개씩 내줬다. 피안타(11개)보다 많은 볼넷(12개)으로 투구수가 늘어나고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진정한 에이스가 되기 위해 노성호가 반드시 보완해야 할 과제다.
경기 후 노성호는 "크게 욕심 내지 않고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다. 포수 (김)태우와 호흡이 좋았다. 전력분석팀에서 문제점을 분석해줘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어제(22일) 번외 경기이지만 소프트뱅크에게 졌다. 팀이 연패에 빠지면 안 되는 만큼 더 집중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연승을 잇고, 연패를 끊어주며 막는 에이스 노성호가 있어 NC는 더없이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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