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그룹 동방신기가 한국 가수 최초로 단일 투어 55만명이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남긴 것과 관련 “스스로 이런 말 하긴 쑥스럽지만 자랑스럽다. 책임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방신기는 2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2012 라이브 투어 톤’ 피날레 공연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히며 “55만명을 동원했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일본 분들에게도 여쭤봤는데 대단하다고 하시더라. 언제 이렇게 대단한 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투어 공연으로 55만명을 동원한 것은 한국 가수들 사상 최초다. 기분이 어떤가.
윤호 - 저희가 2009년 도쿄돔 공연을 했을 때 총 투어 관객 수가 약 30만명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거의 두배의 숫자로 늘렸다는 게 정말 놀랍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스태프들에게 정말 고맙고, 우리도 책임감이 생겼다. 55만명을 동원하는 게 어느 정도일까 일본분들게 여쭤봤는데 다들 대단하다고 해주시더라. 스스로 이런 말씀 드리긴 창피하지만 자랑 삼고 싶다. 언제 이렇게 좋은 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싶다.
창민 - 그동안 관객 수보다도 더 많은 관객 분들이 와주셨다는 게 기쁘다. 3년만의 투어임에도 불구하고, 사실 그 3년이라는 시간이 짧은 게 아닌데 기다려준 팬들에게 정말 고맙다. 그리고 우리도 이렇게 더 성장한 것 같아서 뿌듯하다.
2인조가 되고 난 후 첫 투어이기도 하다. 예전과 달라진 점도 있을 것 같다.
창민 - 그때는 멤버 각자 담당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을 잘하려 하는 거였다면, 이번에는 2명이 가진 각자의 매력을 더 큰 스테이지에서 보여드려야 했다.
윤호 - 그 때는 정말 그 나이 때 맞게 잘 했던 거 같다. 지금은 나름 둘이 꾸려나가야 되기 때문에 개인적 스킬은 더 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좀 더 아티스트적인 면으로 풀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그 부분을 일본에서도 좋게 평가해주신 듯 하다.

어떤 면이 특히 성장한 것 같나.
윤호 - 아직 서투른 일본어지만 의사소통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턴가 동방신기의 공연이 재미있는 쇼로 인정 받는 것 같다. 소녀팬 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 남성 팬들도 많이 와줘서 기쁘다.
매번 신기록을 스스로 갱신하고 있는데, 다음 목표는 뭔가.
창민 - 맨 처음 일본에 진출했을 때, 우리의 목표는 돔 투어였다. 일본의 대표적인 5개 도시 돔을 돌면서 투어를 하는 거다. 지금까지 도쿄돔, 교세라돔만 서봤는데, 이제 좀 더 욕심내서 돔 투어를 해보고 싶다.
이번 투어를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윤호 - 이동 동선이 많다보니 뛰어다니면서 노래해야 했다. 3D 맵핑도 동선을 맞추는 게 어려웠다.
창민 - 총 26회 공연을 97일동안 했다. 4일에 한번 한 꼴인데,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또 지난해 11월부터 투어를 준비해야 했는데, 연말이라 다른 일정이 많아서 병행하는 게 많이 힘들었다.
공백기간 동안 팬이 오히려 늘었다고 들었다. 신기하지 않나.
윤호 - 오랜만에 동방신기가 나온다니까 한번 보셨다가, ‘둘이서 되게 열심히 하네’라고 생각해주신 것 같다. ‘왜’ 라는 곡이 일등공신이 됐다. 특히 남자분들이 많이 좋아해주셨다. 우리 둘이서 한 무대를 완주하는 걸 보면서 그 열정에 많은 점수를 주신 것 같다.
이번 투어를 하면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 있다면.
윤호 - 도쿄돔에서 팬분들이 펜 라이트 색깔을 흰색으로 바꾸면서 깜짝 이벤트를 한 적이 있다. 무대에서 잘 우는 편이 아닌데, 많이 울었다. 우리가 다시 도쿄돔에 설 수 있을까 내심 불안했는데, 그동안 고생했던 기억과 추억들이 다 기억나더라. 나도 모르게 울었다.
이번 투어가 끝나고 뭐하고 싶나.
윤호 - 좀 쉬고 싶다. 일단 24시간을 푹 잔 후에 여행을 가고 싶다.
창민 - 나도 좀 쉬면서, 그동안 받았던 스트레스를 친구들과 술도 마시면서 풀고 싶다. 또 올해 안에 팬 여러분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다시 준비할 것 같다.
한국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
윤호 - 그동안 상반기에는 일본 중심으로 활동을 많이 했는데 조만간 한국 팬분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좋은 타이밍을 잡아서 공연도 하려고 생각 중이다. 정말 많은 분들, 보이지 않는 스태프분들이 우리의 컴백과 관련해 신경을 많이 쓰고 계신다. 좀만 기다리시면 좋은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을 것 같다.
rinny@osen.co.kr
SM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