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반등이냐, 롯데 자이언츠의 상승세냐.
올 시즌 초반 삼성과 롯데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시즌 전 압도적인 우승 후보로 꼽혔던 삼성은 3연패 한 번, 4연패 한 번씩 당하며 현재 5승 7패로 7위에 머물고 있다. 주말 한화를 상대로 2연승을 하며 급한 불은 껐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에 류중일 감독의 얼굴이 펴질 줄 모른다. 반면 롯데는 20일 광주 KIA전 승리로 1462일 만에 단독 선두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삼성은 24일 홈으로 롯데를 불러들여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3연승을 노리며 마운드에 오르는 필승 카드는 우완 윤성환이다. 지난 시즌 팀내 다승왕(14승)이었던 윤성환은 2경기에 등판, 12⅔이닝을 소화하며 1패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첫 등판인 11일 KIA전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으나 승리를 거두진 못했다. 또한 18일 잠실 두산전에선 5⅔이닝 11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삼성은 강력해 보이던 선발진이 흔들리는 가운데 윤성환이 그나마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일단 삼성 선발진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12⅔이닝)을 소화했고 볼넷을 2개 밖에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정교한 제구력을 뽐내고 있다. 관건은 직구 구속이다. 전형적인 직구-커브 투수인 윤성환은 각도 큰 커브가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직구의 구위가 중요하다. 구속에 비해 묵직한 윤성환의 직구가 140km를 넘는때 상대 타자들은 좀처럼 공략하기 힘들어 한다.
선두 질주를 바라고 있는 롯데는 외국인투수 좌완 쉐인 유먼이 선봉에 나선다. 유먼은 앞선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14⅓이닝을 소화하며 2연승을 거둬 한국 무대 연착륙을 알렸다. 큰 키(195cm)에서 내리꽂는 직구가 위력적이며 몸쪽 승부에 능하다. 또한 결정구인 서클 체인지업은 우타자 바깥쪽으로 흘러 나가며 숱한 타자들의 헛스윙을 이끌어내고 있다.
나머지 두 선발인 송승준-라이언 사도스키가 시즌 초반 잠시 주춤한 가운데 유먼이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등판 시에도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고 경기 중에도 기복이 적다. 다만 지난 17일 사직 SK전에서 보여줬던 불성실한 1루 베이스 커버는 단점으로 지적된다. 바로 다음날 특별 훈련까지 받으며 수비는 보강했다. 과연 삼성전에서 유먼의 수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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