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래, "최형우, 전광판 쳐다보지마"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4.24 08: 45

언제쯤 기나긴 침묵에서 깨어날까. 타격 3관왕 출신 최형우(29, 삼성 외야수)의 방망이가 좀처럼 터지지 않고 있다.
시범경기 때 타율 3할2푼3리(31타수 10안타) 2홈런 8타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였던 최형우는 23일 현재 타율 1할7푼8리(45타수 8안타) 3타점 2득점에 불과하다. 해마다 '4월 징크스'에 시달렸다고 하지만은 그에게 거는 기대치를 감안한다면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모습이다.
"지금 안 맞더라도 감만 찾으면 된다". 김성래 삼성 수석 코치는 최형우에 대해 조금의 의심도 하지 않았다. "홈런왕이라는게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최형우는 분명히 남들보다 뛰어난 부분이 많다. 기교와 힘을 고루 갖춘 만큼 한 번 감을 잡으면 4번 타자로서 충분히 제 몫을 할 수 있다". 김 코치는 최형우가 국내 최정상급 거포답게 언제든지 제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는 믿음이 확고했다.

다만 김 코치는 "좀 더 도전적이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가끔씩 '못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걱정이 많은 것 같다. 긍정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김 코치는 "형우에게 '타석에 들어서면 전광판을 보지마라'고 한다. 전광판에 뜬 성적을 보면 스스로 위축될 수 있다. 그 부분을 제일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3번 이승엽, 4번 최형우, 5번 박석민으로 이어지는 삼성의 중심 타선이 정상 가동된다면 상대 투수 입장에서는 '한여름의 대구 날씨' 만큼이나 숨이 막힌다. 김 코치는 "상대 투수들이 최형우를 무서워 하는데 스스로 타석에서 여유가 부족하다. 뭔가 급한 모습을 보인다"면서 "기술적인 부분보다 심리적인 여유를 갖고 타석에서 대처하는게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리고 김 코치는 "훈련할땐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고 타석에서는 차분하게 투수와 맞붙으면 된다. 분명히 좋아질 것이다. 최형우니까"라고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삼성은 24일부터 1위 롯데, 2위 SK와 차례로 맞붙는다. 최형우가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맹타를 뽐낸다면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든게 그의 방망이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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