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구라가 지난 16일 과거 막말논란으로 출연하고 있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를 선언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일주일 동안 그가 적을 두고 있던 프로그램은 성격과 김구라의 비중에 따라 통편집이 되기도, 편집 없이 평소와 다름없이 방송되면서 향후 해당 프로그램에서의 김구라의 빈자리 정도를 가늠하게 했다.
김구라의 독설이 독보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김구라의 출연 분량을 그대로 내보냈다. 지난 18일 방송된 최민수 편은 김구라의 독설과 입담이 생생하게 담겼다. 이 프로그램은 김구라의 하차 직후부터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까닭에 처음부터 통편집은 불가능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 ‘붕어빵’과 MBC ‘세바퀴’는 김구라를 통편집 하는 수준으로 내보냈다. 출연진과 함께 등장하긴 했어도 단독 장면은 거의 없었다. 두 프로그램은 각각 이경규와 이휘재·박미선 등 메인 MC가 따로 있어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김구라의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반면에 같은 날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메인 MC는 신동엽이지만 대기실 MC 김구라의 대화를 빼면 흐름이 끊기는 까닭에 김구라의 입담을 그대로 보여줬다. 김구라는 출연 가수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면서 프로그램의 재미를 살렸다.
이렇듯 해당 프로그램의 사정에 따라 통편집으로 김구라를 만날 수 없었든 아니든 김구라가 없는 지난 1주일 동안 예능 프로그램은 모두 김구라에게 시선이 맞춰져 있었다. 김구라가 출연하고 있는 한 방송 프로그램의 관계자가 김구라에 대해 “대체 불가능한 MC”라고 표현한 것처럼 그의 빈자리를 채워야만 하는 제작진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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