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마동석은 어린 라이징 스타가 아님에도, 충무로에서 다음의 행보가 가장 기대되는 배우 중 한 명이다.
상반기 최고 흥행작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최민식의 오른팔 '김서방' 역으로 깨알같은 웃음을 안겼던 마동석은 최근 '갤럭시 탭 러닝 허브'의 TV광고를 통해 대중을 만나고 있다.
어느 경찰서에 금발 머리의 프랑스 여인이 찾아와 길을 묻는다. 하지만 경찰들은 아무도 프랑스어를 못 알아 듣는 상황. 정적을 깨고 한 경찰이 유창한 프랑스어로 여인에게 이태원으로 가는 길을 설명해 준다. 지금 막 범인을 취조하고 있던 터프한 형사는 마동석은 모두의 상상을 뒤엎고 유창하게 프랑스어를 구사한다. 그의 프랑스어에 모두가 '오오~'라는 탄성을 내지른다.

이 광고의 웃음 포인트는 '프랑스어를 절대로 할 수 없을 것 같은 캐릭터가 유창하게 프랑스어를 구사하는' 부분에 있다. 터프한 외모, 그간 여러 작품에서 맡아왔던 굵직굵직한 역할들에 익숙한 시청자들은 이런 마동석의 새로운 모습이 신기하고 새롭다.
이런 '역발상의 주인공' 마동석은 실제로 '역발상으로 모든 역이 가능한 배우'로 통하며 충무로에서 맹활약 중이다.
투박해 보이는 외모 때문에 외국어와는 큰 관련이 없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마동석은 실제로는 미국 이민자 출신으로, 원어민 수준의 영어 솜씨를 지녔다. 그런 마동석의 의외성은 여러 곳에서 발견되는데 미국 체대출신의 보디빌더 이자 이종격투기 UFC 전 챔피언 마크콜먼의 트레이너로 활동했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헤비메틀 밴드의 드러머로 활동하기도 했다. 지난 해 제천 국제 음악 영화제에서 상영된 단편 뮤지컬 영화 '무대는 나의 것'에서는 놀라운 가창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2007년 드라마 '히트'에서 '미키성식'이라 불리며 강한 외모에 섬세한 감성을 지닌 형사로 등장, 호기심을 자아내는 배우로 안착했다. 이후 '태양을 삼켜라', '닥터챔프' 등의 드라마에 출연했으며, 2010년 개봉한 '심야의 FM'에서는 영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발달장애를 지닌 순수한 스토커로 분해 '마동석이 이런 연기도 할 줄 아네?'란 말을 들을 정도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줬다.

같은 해 개봉한 '부당거래'에서는 황정민의 우직한 오른팔 형사로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다. 그런가하면 지난 해 12월 개봉한 '퍼펙트게임'을 시작으로 올 첫 분기에만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댄싱퀸', '네버 엔딩 스토리' 등에 출연하며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상반기에 받은 시나리오만 40여편에 달할 정도로 명실공히 '한국영화 캐스팅 1순위' 배우로 자리매김한 그는 현재 '통증'에 이은 두번째 주연작 '이웃 사람'을 촬영하고 있으며 고수, 한효주와 함께 영화 '반창꼬'에도 출연한다.
순수한 캐릭터에서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의리 있는 형사, 가슴을 울리는 한 가정의 아버지, 멀쩡하게 보이지만 사실은 허당인 건달, 미워할 수 없는 악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가진 마동석은 캐릭터에 대한 역발상이 가능하고, 그것을 또 최대한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배우란 평을 듣는다.
영화 관계자는 이런 마동석을 두고 "연기 뿐 아니라 제작, 기획 등 영화 전반에 거쳐 특별한 역할을 하는 배우"라며 "특유의 성실한 자세와 뛰어난 연기력, 극의 어느 위치에서도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하는 부분 때문에 조연은 물론 주연까지 충무로의 러브콜을 가장 많이 받는 배우 중 하나로 성장했고, 그렇기에 광고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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