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임수정이 더 매력적일까, 아님 '아찔'한 김효진이 더 매력적일까.
임상수 감독의 신작 '돈의 맛'이 오는 5월 17일 개봉을 확정지으면서 같은 날 개봉하는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과의 한판 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두 영화 속 주인공인 여배우들, 임수정-김효진의 매력 대결에 국내 영화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입만 열면 쏟아지는 아내 정인(임수정 분)의 불평과 독설로 하루하루 힘든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남편 두현(이선균 분)이 그녀를 떼어내기 위해 전설의 카사노바 성기(류승룡 분)에게 아내를 유혹해달라 부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임수정은 극중 남들에겐 최고지만 남편에겐 최악인 까칠한 아내 정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까칠한 아내' 역할인만큼 극중 임수정은 톡톡 쏘면서도 속사포 처럼 빠른 대사들로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을 전망. 더군다나 인생 최고의 모토인 솔직함 아래 남의 시선은 아랑곳 않는 화끈한 면모를 보여주며 '까칠함'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청순과 섹시를 오가는 외모, 완벽한 몸매, 탁월한 요리 솜씨까지 뭐 하나 빠질 것 없는 스펙은 그녀의 까칠함마저 사랑스럽게 만드는 요인이다. 게다가 극중 정인의 패션 콘셉트는 '하의 실종'으로 티 하나만 입고 나오는 등의 모습은 남성 팬들의 마음까지 설레게 해 더욱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에 맞서 김효진은 '돈의 맛'에서 아찔한 여인 나미 역으로 등장한다. '돈의 맛'은 돈으로 세상을 지배하려는 백씨 집안의 안주인 백금옥(윤여정 분), 모욕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돈의 맛에 중독돼 허우적거리는 윤회장(백윤식 분), 재벌 가의 핏줄을 타고 났지만 돈에 죽고 못사는 가족들이 한심해 보이는 윤나미(김효진 분), 그런 백씨 집안의 온갖 더러운 뒷일들을 처리해주며 점점 돈의 맛을 알아가는 주영작(김강우 분) 등 돈의 맛에 일희일비하며 서로의 숨통을 쥐고 사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인물 소개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김효진은 비정상적인 인물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정상적이며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지닌 백금옥의 딸로 등장한다.
극중 주영작 역을 맡은 김강우와 미묘한 멜로 라인을 형성하며 공개된 스틸컷과 포스터, 예고편에서도 예고했듯이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일 전망이다. 롱 드레스를 입은 채 구두를 신고 있는 모습, 그리고 김강우와 뒤엉켜 있는 모습들은 김효진의 아찔한 매력을 더해주며 벌써부터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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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의 모든 것' 스틸, '돈의 맛'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