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꼼수’ 강혜정-이규한 式 막말배틀 '통쾌하네'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2.04.24 16: 48

tvN ‘결혼의 꼼수’(극본 박형진, 연출 이민우)가 배우 강혜정과 이규한의 불꽃 튀는 막말 배틀로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가슴 깊이 담아 두고 속앓이를 하는 대신 시원하게 내지르는 강혜정과 이규한의 호흡은 시청자들의 마음 속까지 시원하게 만든다.
극중 종합식품회사 상차림의 신규 사업인 김치사업본부 팀장 유건희(강혜정)과 한때는 유건희의 상사였다가 하루 아침에 부하직원이 된 이강재(이규한)의 억울한 관계는 빠르게 주고 받는 대사들로 우리네 직장 생활의 일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진심으로 원수처럼 으르렁 거리던 두 사람의 가시 돋힌 말이 서로에 대한 질투와 염려로 바뀌면서 출현한 간질간질한 대사는 덤이다.
ROUND1. 

“내가 남자들이 하도 따라다녀서 별명이 팜므파탈, 우리말로 못된 년입니다.”(유건희)
모태솔로 유건희가 아직 부하직원일 때 이강재가 조롱을 가득 담아 자신의 친구 이야기를 전한다. 이래저래 인기 없는 유건희의 현실을 콕 짚어내자 유건희가 쏘아붙인다. “난 못된 년이다”고 말이다. 자기 입으로 당당하게 팜므파탈이라는데 마땅히 할 대거리가 떠오르지 않는다. 이강재는 풋 터지는 비웃음으로 상황을 마무리 한다.
“유건희 씨, 아직 안 왔어요? 비상사태에도 정상 출근이라 여유있네. 지나친 여유는 싸가지가 없어 보이는 법인데 미쳐가지고.”(이강재)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을 앞둔 유건희가 지각을 하자 이강재는 온 신경이 바짝 곤두선다. 뜬 눈으로 밤을 새고 출근한 이강재는 유건희의 출근이 늦어지자 “미쳐 가지고”에 방점을 찍어 쓴소리를 한다. 이강재의 염려대로 유건희는 늦잠을 잔 후 보기 좋게 지각을 했고 심지어 프리젠테이션까지 망친다.
ROUND2.
“세상에 한 번 쯤은 미친 개한테 물린 셈 치고 접고 나가야 할 필요가 있는 겁니다.”(이강재)
“작은 것부터 지켜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유건희)
“작은 성격부터 고쳐나가면 안됩니까?”(이강재)
회사에 입사한 유건희에게 주어진 업무는 매일 아침 커피 심부름이다. 알파걸 유건희가 성차별의 대명사가 되어 버린 커피 심부름을 강하게 거부한 건 당연지사. 유건희의 반항에 상사들의 비난의 화살은 유건희의 사수 이강재에게 쏟아진다. 원망의 마음을 담아 유건희 설득에 들어간 이강재는 ‘미친 개’ 같은 속성을 가진 세상의 악습에 순응할 필요를 피력한다. 유건희의 거센 반항에 이강재는 두 손을 들지만 다음 날 환하게 웃으며 커피를 배달하는 유건희의 모습에 이강재는 숨이 턱 막힌다.
ROUND3.
“술주정이야말로 부하직원의 권리입니다. 대한민국의 샐러리맨들이 대부분 이걸로…. 그러고 보니 지(자기)도 (나한테) 그래 놓고.”(이강재)
“난 기억 안 나요. 어디 상사한테 지는? 지는?”(유건희)
김치사업본부의 이강재, 유건희는 상차림의 장, 배추 공급지를 찾았다 외박을 하게 된다. 다양한 종류의 김치와 막걸리 한 잔을 놓고 마주 앉은 두 사람. 막걸리를 몇 잔 들이켠 이강재는 유건희에게 서운한 마음을 드러낸다. 자신의 부하직원이었다 순식간에 상사가 된 유건희에게 “술주정은 부하직원의 권리”라며 속마음을 숨기지 않던 이강재, 그는 진심을 담은 단어 “지”로 유건희의 심기를 건드린다.
ROUND4.
”요즘 왜 이렇게 신경 쓰이게 합니까. 무슨 약 드십니까.”(이강재)
“이 과장이야말로 그 약 먹는 거 아니에요? 화 돋우는 약. 아니면 갱년기야 왜 이렇게 기복이 심해.”(유건희)
“그러는 유 팀장님은 바이오리듬이 왜 이렇게 과거 지향적입니까?”(이강재)
7회부터 완전히 러브모드에 돌입한 이강재와 이강재의 작업(?)이 싫지만은 않은 유건희는 박수호(김원준) 때문에 아웅다웅하며 상대방의 감정을 확인하는 데 혈안이 된 상황. 김치사업부 회의를 진행하던 중 유건희가 자신의 첫사랑 박수호의 약혼 소식에 힘들어 하는 기색을 비치자 이강재가 발끈한다. 그는 요즘 내가 당신을 신경 쓰고 있다는 말 대신에 “왜 이렇게 신경 쓰이게 하냐”고 심술을 부리고 모태솔로 유건희는 이게 질투인지 쓴소리인지 구분을 못하고 “왜 이렇게 기복이 심하냐”고 대꾸한다. 거침없이 쏟아내던 두 사람의 막말 배틀은 어느새 힐난에서 질투 모드로 변환됐다.
한편 24일 방송되는 ‘결혼의 꼼수’ 8회부터는 얼떨결에 하룻밤을 보낸 유건희와 이강재의 본격 러브 스토리가 펼쳐진다. 분노에 찬 유건희는 이강재를 호텔방에서 쫓아내지만 이상 야릇한 감정에 휩싸인 자신의 감정을 감지한다. 심경에 변화가 발생한 건 이강재도 마찬가지. 이강재는 더 이상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사귀자”고 폭탄 발언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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