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지원과 배두나 등 영화 ‘코리아’ 배우들이 일본 시사회에서 눈물을 흘렸다.
‘코리아’는 지난 20일 일본 지바에서 특별 시사회를 개최해 재일 한국인들에게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1991년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가 개최되었던 일본 지바에서 열린 특별 시사회는 실제 경기를 직접 본 것은 물론 당시 자원 봉사로 활약을 펼쳤던 재일 한국인들이 그 날의 가슴 깊은 감동을 다시 한 번 재현하기 위해 직접 제안했다.

지바 세계 선수권 대회 당시 재일 한국인들은 재일대한민국민단(민단)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에 관계없이 하나로 뭉쳐 남북 단일팀 ‘코리아’를 응원했다. 하지만 그 후 재일 한국인들은 다시 나뉘어 계속해서 냉랭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보이지 않는 3.8선으로 나눠진 재일 한국인들이 보수나 대가 없이 ‘코리아’의 시사회 준비에 앞장섰다. 1991년 민단과 조총련의 응원 단장으로 활약했던 양 측의 대표들은 2002년 월드컵 이후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지만 ‘코리아’ 시사회를 계기로 자연스럽게 만남을 갖게 됐다.
이날 시사회를 통해 비로소 하나가 된 재일 한국인들의 모습을 본 하지원을 비롯한 배우들 역시 뜨거운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한편 ‘코리아’는 1991년 대한민국을 뜨겁게 했던 세계 선수권의 그 날, 사상 최초 단일팀으로 함께 한 남북 국가 대표 선수들이 남과 북이 아닌 코리아라는 이름의 한 팀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오는 5월 3일 개봉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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