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할 타율에 육박하는 신들린 타격감을 과시 중인 박석민(27, 삼성 내야수)은 "공격보다 수비가 더 자신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겉보기에는 둔해보일 수도 있지만은 순간적인 타구 판단 능력은 뛰어나다.
박석민은 24일 롯데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스스로도 유연하다고 생각한다. 순발력 또한 인정한다"고 자화자찬을 늘어 놓았다. 그러면서도 "집중력은 부족하다. 산만한 편이다. 집중할땐 집중하는데 점수차가 벌어지면 집중력이 조금 떨어진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진갑용(38, 삼성 포수)이 콧방귀를 뀐 뒤 "넌 집중 자체가 없잖아"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자 박석민은 "네"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박석민이 바라보는 최고의 3루수는 누구일까. 그는 주저없이 조동찬(29, 삼성 내야수)을 꼽으면서 "동찬이형의 3루 수비는 대한 민국 최고다. 동찬이형의 수비를 보면서 많이 배운다. 거의 현역 시절 김한수 코치님 수준"이라고 엄지를 세웠다.

박석민은 어린 시절 축구 스타 박주영(27, 아스널)과 한 동네에 살았다. 자칭 '반야월 양박'이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야구 선수로서 뛰어난 재능을 선보였던 박석민은 동네 최고의 야구 선수였다. 또래 친구들 모두 박석민과 같은 팀에서 뛰길 원할 정도였단다.
그는 박주영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예전에 동네에서 야구할때 끼워 주지도 않았다"고 폭탄 선언을 한 뒤 "어느 순간 청구고 박주영이 축구계의 스타로 떠오르면서 달라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은 뭐 비교할 수 없다"고 달라진 위상을 실감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에게 박석민의 수비 능력에 대해 묻자 "본인에게 물어봐라. 아마도 스스로는 '수비 만큼은 정말 자신있다'고 할 것"이라고 했다.
현역 시절 최고의 유격수로 군림했던 류 감독이기에 "내 눈에는 아직 부족하다.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면서 "동찬이도 잘 한다. 송구에 아주 조금 불안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은 잘 한다. 그나저나 (신)명철과 동찬이가 빨리 와야 한다"고 부상 선수들의 빠른 복귀를 갈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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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이대선 기자=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