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에이스 윤석민(26)이 올 시즌 최악의 피칭을 펼쳤다.
윤석민은 24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7피안타 1볼넷 8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이전 2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 9이닝 1실점 완투승으로 위력을 떨친 윤석민은 그러나 한화 타선을 맞아 의외의 부진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초반에는 거침 없었다. 1회초 강동우-이여상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기분좋게 출발한 윤석민은 2회 김경언에게 안타, 고동진에게 볼넷을 주며 1사 1·2루 득점권 위기에 몰렸지만 이대수-신경현을 역시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어갔다. 3회에도 안타 하나를 맞았을 뿐 삼진 하나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았다.

문제는 4회였다. 선두.타자 장성호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준 게 시작이었다. 김태균에게 중전 안타, 고동진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이대수에게 결정타를 맞았다.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슬라이더가 이대수의 배트에 걸렸다. 타구는 우중간 완벽히 갈랐고, 루상의 주자가 모두 들어왔다. 3-2 역전을 당하는 순간. 윤석민의 슬라이더를 노린 이대수의 노림수가 적중했다.
결정타는 5회였다. 첫 타자 강동우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며 1사 2루 위기에 몰린 윤석민은 장성호에게 던진 2구째 던진 135km 슬라이더가 가운데 높은 코스로 들어갔다. 장성호의 배트에 걸린 공은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10m 투런 홈런으로 연결됐다. 후속타자 김태균을 삼진 잡고, 김경언을 2루 땅볼 처리했지만 이미 5실점으로 무너진 상황이었다. 고비 때마다 결정구로 던진 슬라이더가 공략당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6회부터는 신인 박지훈이 마운드에 올랐다. 5회까지 윤석민의 총 투구수는 90개. 직구(36개)와 맞먹는 슬라이더(34개)에 체인지업(17개)과 커브(3개)를 섞어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 슬라이더도 최고 140km까지 나왔지만 상대 타자들이 노리고 들어오는 것에는 어쩔 수 없이 당했다.
KIA 타선은 5회말 박찬호-송신영을 상대로 3득점하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부진한 피칭을 펼친 윤석민의 패전조건을 없애줬다. 지난 2경기 17이닝 2득점 지원에 대한 보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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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