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8⅔이닝 1자책 패전…'그래도 땡큐! 박재상!'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4.24 21: 19

SK 외국인 선발 마리오 산티아고(28)가 네 번째 선발 등판에서 완투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다. 이날 마리오는 종전보다 덜 위력적이었다. 하지만 좌익수 박재상 등 결정적인 수비수들의 결정적인 활약이 뒷받침되자 구위가 살아났다.
마리오는 2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8⅔이닝 동안 7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를 펼쳤다. 총투구수는 117개였고 직구는 최고 150km까지 찍었다.
이로써 마리오는 지난 13일 문학 한화전(7이닝 무실점)에 이어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에 성공했다. 그러나 팀 타선이 침묵하면서 1-2로 패해 2승 대신 시즌 첫 패전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매회 선두타자를 내보내 불안했던 마리오였다. 1회 톱타자 이종욱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2회 선두타자 최준석에게는 중전안타를 맞았다. 후속타자들을 잘 요리하면서 실점하지 않았던 마리오였지만 3회 위기를 맞았다. 2사 후 이종욱에게 몸에 맞는 볼 후 도루를 허용하더니 손시헌에게 좌전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줬다.
위기는 계속됐다. 김현수가 우전안타를 치고 나가 다시 2사 1,2루가 됐다. 그리고 4번 김동주. 김동주는 1볼-1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볼을 당겨 쳤다. 약간 허리가 빠졌지만 파워가 실린 듯 쭉쭉 뻗어갔다. 그러나 미리 타구를 따라가 타이밍에 맞춰 점프한 박재상이 김동주의 타구를 걷어냈다. 담장을 넘은 볼을 잡은 것이다. 자칫 스리런 홈런포가 될 뻔 했다.
마수걸이 홈런을 4-0으로 달아나는 3점포로 장식했다고 확신했던 김동주는 씁쓸하게 웃으며 덕아웃으로 향해야 했다. 대신 마리오에게는 한숨이 절로 나오는 장면이었다. 마리오는 덕아웃 앞에서 박재상을 기다렸다가 고마움을 표시했다.
4회에는 유격수 최윤석의 호수비에 고마워했다. 중전안타성 타구를 잡은 최윤석은 한바퀴를 돈 후 정확하게 1루에 던졌다. 하지만 마리오는 1-1이던 5회 다시 실점했다. 선두타자 고영민을 볼넷으로 내보낸 후 포수 송구실책이 겹쳤다.
마리오는 1-2로 뒤졌지만 6회부터 다시 위력적인 모습을 되찾았다. 8회까지 별다른 위기를 겪지 않으면서 호투를 펼쳐보였다. 마리오는 9회초 2사 2루에서 마운드를 넘겼으나 이어 나온 박희수가 막아내면서 자책점은 1점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이날 마리오의 피칭은 그동안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이닝 소화력이 떨어진다'는 아쉬움을 한순간에 날려버렸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점점 더 위력을 찾고 있는 마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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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민경훈 기자/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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