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볼넷' 박찬호, "공격적으로 던지지 못한 게 아쉽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4.24 21: 29

"공격적으로 던지지 못한 게 아쉽다".
'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9)가 제구난 속에 국내 데뷔 후 처음 5회를 채우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찬호는 24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KIA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4이닝 5피안타 6볼넷 3탈삼진 4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5-2로 리드하던 5회말 무사 1·2루에서 강판돼 더욱 아쉬움이 남는 등판이었다.
피칭을 마친 박찬호는 "오늘 경기는 볼넷이 많았고, 그래서 투구수가 많아졌다. 조금 더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한 게 아쉽다"고 털어놨다. 이날 박찬호는 총 96개 공을 던졌고 그중 스트라이크는 52개에 불과했다. 볼이 44개나 될 정도로 스트라이크-볼 비율이 좋지 않았다. 볼넷 6개에서 나타나듯 제구가 안 좋았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1회 선취점을 줄 때는 중견수 고동진이 볼을 뒤로 빠뜨리며 어이없이 실점했다. 5회 강판된 후에도 3루수 이여상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박찬호의 실점이 불어났다. 이에 대해 박찬호는 "실책은 경기를 하다 보면 늘 있을 수 있는 것"이라며 "내가 던지는 공에 볼이 많으면 실책과 같다고 생각한다. 내가 던지는 것에만 신경 써서 던지려고 애쓴다"고 밝혔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타자 최희섭과 투타 맞대결도 흥미로웠다. 1회 1사 2루에서는 박찬호가 1루 땅볼로 잡았고, 3회 1사에서도 가운데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그러나 5회 첫 타자로 나온 최희섭이 박찬호를 상대로 깨끗한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그의 강판을 이끌어냈다. 
박찬호는 최희섭과의 승부에 대해 "상대팀의 중심 타자이기 때문에 어렵게 승부했다. 3번째 타석 안타는 체인지업이었다. 이전 타석에서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았기 때문에 던졌다"며 "(최희섭이) 어려운 일을 겪어서인지 미국에 있을 때보다 훨씬 성숙해 보였다"는 말로 한층 달라진 후배의 모습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waw@osen.co.kr
광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