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임태훈, “무실점 끝, 오히려 마음 편해”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4.24 21: 40

“초반 제구가 높아 (양)의지형한테 미트를 좀 더 낮게 해 달라고 부탁했어요”.
3연승을 달리며 선발 보직에서 연일 쾌투 중인 임태훈(24, 두산 베어스)이 연속 무실점 행진이 끝난 데 대한 아쉬움보다 후련함을 먼저 이야기했다.
임태훈은 2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1피홈런, 탈삼진 3개, 사사구 4개)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무패)째를 거뒀다. 직구 구속이 최고 141km에 그쳤고 탄착군도 높은 편이었으나 허를 찌른 슬로커브 제구와 서클 체인지업의 움직임이 좋았다.

경기 후 임태훈은 “오늘 상대한 마리오 산티아고가 좋은 투수라 경기 전 사실 긴장했다. 그러나 생각을 바꿔 SK 타자들과 상대한다고 생각한 것이 주효했다”라고 밝힌 뒤 “강한 투수를 상대로 우리 타자들이 두 점을 뽑아줘 고마웠다”라고 이야기했다.
뒤이어 그는 “경기 초반부터 밸런스를 맞추느라 집중했는데 제구가 높았다. 그래서 포수 의지형에게 미트를 조금 밑으로 해달라고 했는데 그 점도 주효했다”라며 포수 양의지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임태훈은 이날 결정구로 서클 체인지업을 적극 구사했음을 이야기했다.
“직구와 비슷하게 날아들다 떨어지는 구종이라 타자들의 방망이를 유도하고 싶었어요. 저는 (이)용찬이 처럼 크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지지는 못하니까요. 슬로커브도 어느 정도 감을 잡게 된 것 같고 포심과 원심 패스트볼로도 완급 조절하며 던지는 데 집중했습니다”.
이날 임태훈은 4회말 1사에서 최정에게 솔로포를 내주며 개막 이후 연속 무실점 행진을 14⅓이닝에서 마감했다. 그것도 이날 최정에게 내준 홈런이 유일한 피안타였다. 그 점에 대해 아쉽지 않은 지 묻자 임태훈은 이렇게 답했다.
“오히려 마음이 편했어요. 그리고 홈런을 맞고 나서 두 타자를 잡아내면서 흐름을 상대방에 넘겨주지 않았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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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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