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안타 패배' SK, 뼈아픈 2년만의 굴욕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4.25 06: 42

"1안타로는 이길 수 없다."
SK 와이번스가 1안타 경기로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SK는 2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단 1안타만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 유일했던 안타가 최정이 친 홈런이었다는 점이 오히려 다행일 정도였다. 1-2로 패했지만 영봉패는 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만수 감독은 경기 후 "1안타로는 이길 수 없다"고 실망스런 표정을 지었다.

타선이 1안타 빈공에 그친 것은 SK에게 새롭지 않다. 앞서 3차례 그런 일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2년전인 2010년 5월 19일 문학 넥센전이 가장 최근이다. 당시 SK는 1-16으로 처참하게 패했다. 4볼넷에 1안타만 얻어냈을 뿐 5홈런 포함 19안타를 퍼줬다.
더구나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타자들이 모두 침묵했다. 선발전원 무안타. 특히 프로 데뷔 두 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2년차 신인이던 당시 넥센 고원준(현재 롯데)의 완급 조절에 허망하게 당했다. 8회 1사 2루서 대타로 나선 이호준이 날린 2루타가 아니었다면 노히트노런 대기록의 희생양으로 남을 뻔 했다.
흥미로운 것은 SK가 1안타 졸전을 펼치고도 1-0의 짜릿한 영봉승을 거둔 적이 있다는 것이다. 2007년 4월 17일 역시 홈인 문학구장에서 만난 KIA를 상대한 것이었다.
3회 1사 1루에서 정경배가 좌전안타로 팀의 유일한 안타를 기록했다. 결국 KIA 김종국의 실책이 승부를 갈랐다. 승리투수는 6⅔이닝 동안 무실점한 외국인 투수 케니 레이번이었다. 정우람(⅔이닝), 정대현(1⅔이닝)이 각각 홀드와 세이브를 올렸다.
KIA 선발 윤석민은 7이닝 1실점(비자책)에도 불구, 시즌 3패를 당했다. 당시 윤석민은 불운의 대표 아이콘이었다. 당시 KIA의 1피안타 무자책 패배는 프로야구 사상 처음 나온 진기록이었다.
SK는 지난 2004년 7월 25일에도 문학구장에서 KIA에 1안타만으로 승리한 적이 있다. 선발 엄정욱이 9이닝 14탈삼진 무실점으로 생애 첫 완봉승을 거둔 경기였다. 8회 2볼넷으로 2사 1,2루를 만든 후 정경배의 2루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KIA는 1회 장성호가 1루 내야안타를 치지 않았다면 노히트노런 수모를 겪을 뻔 했다. 역대 경기 최소 안타 신기록을 남긴 경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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