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전력은 언제쯤…" 선동렬 감독의 깊은 고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4.25 10: 30

"올해 내로 100% 전력을 가동할 수 있을까".
KIA 선동렬 감독의 우스갯소리에는 뼈가 있었다. 선동렬 감독의 KIA가 시즌 초반부터 난관에 봉착해 있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하며 제대로 된 정상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중심타선에서 이범호와 김상현이 빠져있고, 마운드에서는 한기주와 호라시오 라미레즈가 나란히 어깨 통증으로 이탈해 있다. 시즌 성적도 5승7패로 6위에 머무는 중.
선동렬 감독은 "올해 내로 100% 전력이 될 수 있을까"라며 좀처럼 정상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는 것에 아쉬워했다. 투수 손영민과 포수 김상훈이 24일 광주 한화전에 1군 엔트리에 등록됐지만 여전히 이범호·김상현·한기주·라미레즈의 복귀가 불투명하다. 빠르면 5월 중순쯤 복귀를 기대할 수 있는 자원들이다.

이범호는 시범경기 때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전열에서 빠졌다. 재활 치료와 훈련을 병행하며 복귀를 서두르고 있지만 쉽지 않다. 선동렬 감독은 "범호가 빨리 합류했으면 좋겠다. 다음주 정도 2군 경기에 투입될 것"이라면서도 "작년에 다친 허벅지 반대쪽에 통증이 왔다. 잘못 하면 시즌을 망칠 수 있으니 더 조심스러워한다"고 말했다. 복귀를 서두를 수 없는 상황.
중심타선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 김상현은 왼손바닥 골절로 아예 전반기를 버렸다. 개막전에서 타격 후 통증을 호소했고, 그 길로 유구골 골편 제거술을 받고 3개월 재활에 들어갔다. 라미레즈도 개막 직후 불펜 투구 후 왼쪽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이탈했고, 한기주마저 오른쪽 어깨 회전근개염으로 2주 재활치료에 들어갔다. 투타의 핵심 전력이 모조리 빠져 있는 상태다.
험난한 4월을 보내고 있는 선동렬 감독은 "투타 모두 다 어렵다. 마운드는 중간이나 마무리도 없고, 선발도 제대로 안 돼 있다"며 "타선도 최희섭과 안치홍이 괜찮지만 이용규가 살아나야 한다. 용규가 자주 출루해야 중심타선에 찬스가 생긴다. 하위타선은 너무 빨리 죽는다"고 말했다. 차일목·홍재호·신종길 등 주전급 선수들이 모두 타율 1할대 또는 1할 미만에 허덕이고 있다.
24일 한화전에서 16실점하며 8-16으로 패한 KIA는 팀 평균자책점(5.60)과 타율(0.228) 모두 최하위로 떨어졌다. 선동렬 감독은 "머리 아파 죽겠다. 오히려 진 경기보다 이긴 경기에서 더 뒷통수가 아프다. 빨리 4월이 지나갔으면 좋겠다"며 "4월에 비가 3번은 더 와야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망했다. 한화 에이스 류현진과 맞대결이 예고된 25일 광주 지역에는 비가 예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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