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도 토레스(28)의 한 방에 첼시가 완벽하게 웃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홈에서 좌절했다. 특히 리오넬 메시는 페널티킥 실축과 골대 강타로 고개를 숙였다.
첼시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노우에서 열린 '2011-20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바르셀로나와 원정경기서 0-2서 2-2로 비겼다.
1·2차전 합계 1승 1무(스코어 3-2)로 앞선 첼시는 결승전에 선착했다. 첼시는 3년 전 원정골 다득점 원칙에 의해 준결승에서 떨어졌던 아픈 기억을 말끔하게 잊게 됐다.

2차전도 1차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바르셀로나가 점유율을 72%까지 기록하며 경기를 주도한 것. 하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바르셀로나는 총 슈팅 17개를 시도해 2골을 터트렸지만, 수적 우세와 함께 2골 차 리드를 하고 있다가 잇달아 골을 내줘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35분 이삭 쿠엔카의 패스를 받은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서갔다. 게다가 첼시는 중앙 수비수 존 테리가 전반 37분 알렉시스 산체스의 허리를 무릎으로 가격하다가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완벽한 바르셀로나의 주도가 됐다. 첼시로서도 골을 넣어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에 수비만 할 수가 없었다. 결국 수비가 흔들렸다. 그 결과 전반 43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리오넬 메시의 패스를 받아 한 골을 더 추가하며 완벽하게 승기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첼시는 포기하지 않았다. 전반 46분 하미레스가 프랑크 람파드의 스루 패스를 받아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 골키퍼를 속이는 감각적인 칩슛으로 한 골을 따라갔다. 하미레스의 골은 첼시에 값졌다. 1-2로 2차전에서 지더라도 1·2차전 합계 2-2가 되고,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첼시가 결승에 오르기 때문.
바르셀로나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게다가 후반 3분에는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박스 내에서 디디에 드록바의 태클에 걸리며 파울까지 얻어냈다. 다시 한 번 바르셀로나가 앞서갈 수 있는 상황. 하지만 키커로 나선 리오넬 메시는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슈팅으로 실축하고 말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조급한 건 바르셀로나였다. 하지만 첼시의 골문이 열리지 않았다. 후반 38분에는 메시의 슈팅이 골키퍼 손에 맞은 후 골대에 맞기도 했다. 바르셀로나는 흔들리기 시작했고, 첼시는 그 흔들림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35분에 교체 투입된 토레스가 후반 47분 동점골을 터트리며 동점을 만든 것.
결코 바르셀로나로서는 결승에 오르기 위해서 2골이 필요했다. 하지만 남은 시간이 없었다. 결국 토레스의 동점골에 첼시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진출에 쐐기를 박으며 적지에서 마음껏 웃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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