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주연 단편영화, 10개국 합작 장편되나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04.25 07: 55

국내에서 지난 해 미장센단편영화제를 통해 소개됐던 김정태 주연 단편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이윤정 감독)가 장편화를 위해 한국 최초로 10개국 합작 영화로 탄생할 가능성이 열렸다.
'나를 잊지 말아요'가 순수 한국영화로서는 최초로  미국 최대 예술 전문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 등록돼 세계를 상대로 모금 캠페인을 시작한 것. 크라우드 펀딩은 군중, 다수의 사람들이 특정 프로젝트에 소액을 후원하는 자금 조달 방식이다.
모금 캠페인을 시작한 지 17일(5월 9일까지)이 지난 지난 22일 3만불의 모금 목표액 중 절반이 넘는 1만 6550불의 모금액을 달성했다. 킥스타터 프로젝트들의 평균 모금액이 만불 이하임을 고려할 때 외국인이 감독하는 순수 외국어 영화로서는 보기 드문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평이다.

메가폰을 잡은 이윤정 감독에 따르면 미국 뿐 아니라 영국, 캐나다, 호주, 이탈리아, 페루, 스웨덴, 그리스, 일본 등 전세계 각국에서 후원금이 도착하고 있다. '똥파리', '무산일기' 등의 영화들이 해외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한국독립영화를 알리는 데 선전하고 있지만 제작비 모금 단계에서부터 해외 관객의 지지를 얻고 있는 영화는 최초라고 할 수 있다.
'나를 잊지 말아요'는 애초 장편영화로 확장할 기획으로 영화의 첫 번째 챕터가 되는 25분 분량의 단편을 먼저 완성해 지난 해 미장센단편영화제 '사랑을 위한 짧은 필름' 경쟁부문에 선정됐다. 이어 LA아시안퍼시픽 영화제, 뉴욕시 국제영화제, 샌디에고 아시안 영화제 등에서 상영돼 호평을 받았다.
기억을 잃어버린 한 남자의 불안과 고독을 필름 느와르의 형식을 빌어 풀어낸 이야기로 주연을 맡은 김정태는 '전에 해보지 못한 은밀하고 숨겨진 과거 이야기'에 끌려 출연료도 받지 않고 영화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윤정 감독과 인연이 있는 배우 정우성, 김지운 감독 등이 모금 활동을독려하는 메시지를 보내며 영화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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