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만족한다. 하지만 이후가 문제다.
한국이 올림픽에서 멕시코 스위스 가봉을 만났다. 4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 따르면 한국(31위)은 조 3위다. 가봉(42위)에는 앞서지만 멕시코(20위)와 스위스(18위)에는 뒤처지는 것.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A대표팀의 순위. 충분히 조 2위를 노려볼 수 있는 전력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당초 한국은 멕시코 조에 들어가는 것이 최상의 조편성으로 여겨졌다. 영국 혹은 스페인 조에 배정되면 우루과이와도 한 조가 될 수 있었기 때문. 결국 우루과이는 영국과 함께 A조를 이뤘다. A조의 세네갈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울상이다.

하지만 한국도 웃을 처지는 못 된다. 일단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것이 관건이다. 스위스는 결코 약팀이 아니다. 영국의 베팅업체 '윌리엄 힐'은 스위스를 멕시코보다 높게 평가했다. 한국은 스위스와 멕시코에 밀려 조 3위로 예측됐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FIFA 랭킹이 작용해서다고 할 수 있다. 한국으로서는 내심 스위스는 물론 멕시코전까지도 노려볼 정도는 된다.
문제는 8강이다. 한국이 A조에서 1위가 되든 2위가 되든 8강에서 상대할 A조의 팀은 막강하다. 앞서 말한 대로 A조는 우루과이와 영국이 조 1·2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개최국 영국마저도 조 1위를 장담할 수 없다. 영국은 축구의 종가이지만 우루과이는 실질적인 남미의 왕이다. 우루과이는 최근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4강, 2011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을 차지한 강호다.
한국은 올림픽에서 남자축구의 목표를 메달로 정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별리그는 당연히 통과해야 하고, 8강도 넘어서야 한다. 즉 당장의 처지만 생각한다면 이번 조 편성은 최상이겠지만, 목표를 생각했을 때에는 결코 좋다고 할 수 없다. C조는 브라질, D조는 스페인의 조 1위가 확실시 되지만 A조는 예측을 불허해 B조 만큼은 조 1위가 되도 8강전을 걱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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