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기남’ 박희순은 왜 간통에 집착할까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2.04.25 08: 56

배우 박희순은 영화 ‘간기남’에서 왜 간통에 집착할까.
‘간기남’의 김형준 감독이 관객들이 궁금해 하는 극중 등장하는 여자 캐릭터의 이름과 향수, 선우(박희순 분)의 간통 집착 등 3가지를 직접 풀어줬다.
먼저 ‘간기남’의 주인공 선우는 간통 사건에 유난히 집착하는 일명 간통 전문 형사다. 선우가 간통에 집착하는 이유는 영화에서 짧게 설명돼 놓치는 관객들도 있다. 이 부분은 영화의 편집 과정에서 줄어들었다. 김형준 감독 역시 “이 점이 다소 아쉽다”고 밝히기도 했다.

선우는 어릴 적 아버지의 끊임없는 간통과 가정 폭력 그리고 그로 인해 평생을 힘들게 산 어머니 탓에 간통에 대한 트라우마를 지니게 됐다. 그래서 영화 속에서 ‘간통만은 절대 안 된다’는 대사를 계속해서 한다.
또한 ‘간기남’에서 여성 3명의 이름은 모두 김수진이다. 김형준 감독은 변태적인 성 취향을 가진 수진의 남편의 성향을 단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같은 이름의 여자라는 설정을 떠올린 것.
같은 이름의 여자들이 연이어 등장하는 것은 “자신도 모르게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휘말리게 되는 선우의 혼란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수진이라는 이름은 감독의 첫사랑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다소 흔한 이름이라 동명이인이 존재할 가능성이 커 우연적인 사건에 개연성을 부여했다.
마지막으로 영화에서 향기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화에서 사건의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김수진은 독특한 향기로 많은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김형준 감독은 ‘사람의 감각 중 가장 오랫동안 기억되는 것이 후각’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뒤 김수진의 캐릭터를 좀 더 인상적으로 만들기 위해 향기라는 특성을 부여했다.
극 중 박시연이 사용한 향수는 ‘까르띠에 델리스 드 우먼 오드퍼퓸’으로 이미 많은 여성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유명 제품이다. 감독은 여러 가지 향수 중 화면에 가장 아름답게 비쳐지는 제품을 선택했고 붉은 꽃을 연상시키는 듯한 향수병은 영화 속에서 박시연의 신비로운 이미지와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편 '간기남'은 간통 현장을 덮치러 갔다가 의문의 살인 사건에 휘말려 유력한 용의자로 누명을 쓴 형사가 미궁 속으로 빠져버린 살인 미스터리의 진실을 파헤치는 고군분투 과정을 그린 치정 수사극이다. 현재 극장가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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