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오리새끼'에서 '화려한 백조'로.
페르난도 토레스(28, 스페인)가 그 동안의 부진을 씻고 조금씩 날갯짓을 하는가 싶더니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바르셀로나를 무너뜨리며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냈다.
토레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노우에서 열린 '2011-20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바르셀로나와 원정경기서 1-2로 뒤지던 후반 교체 투입돼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뜨렸다.

토레스의 동점골에 힘입어 2-2 무승부를 기록한 첼시는 1·2차전 합계 1승 1무(스코어 3-2)로 앞서 결승전에 선착했다.
골대 정면에서 빅토르 발데스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만들어낸 토레스는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그 동안 결정적인 찬스 때마다 아쉽게 득점에 실패했던 토레스였기에 최강의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터뜨린 이번 골은 더욱 감동적이었다.
토레스는 경기 후 "이것이 바로 축구다. 최고가 항상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바르셀로나를 꺾고 결승에 진출하게 된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사비와 이니에스타는 경기의 리듬을 이끄는 선수들이다. 그들이 경기에 나섰을 때, 어떻게 경기를 이끌어가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 토레스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아름다운 축구를 할 수는 없다. 많은 팀들은 바르셀로나와 경기할 때 그들로부터 공을 빼앗으려고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토레스는 "바르셀로나를 상대하는 팀들은 다른 무기를 사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첼시가 바르셀로나를 꺾고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답했다.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골을 넣는 것이고 매일 그러기 위해 연습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한 토레스는 "누가 경기에 나서고 누가 골을 넣고 누가 어시스트를 하고 또 누가 벤치에 남아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성공했다는 사실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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