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투수니까”, 김광현 복귀시점 당기지 않는 이유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4.25 13: 49

“마음 같아서는 빨리 올리고 싶다. 그러나 가능한 5월까지는 기다릴 것이다”.
‘일본 킬러’의 귀환 시점을 가능한 한 100%가 되었을 때로 맞추고자 한다. 이만수 SK 와이번스 감독이 좌완 에이스 김광현(24)의 복귀 시점을 당기지 않는 데 대해 ‘국민투수니까’라는 답을 내놓았다.
이 감독은 지난 24일 불펜피칭 80구를 던진 김광현에 대해 “괜찮아 보였다”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투구 밸런스 붕괴로 인해 어려움을 겪으며 17경기 4승 6패 평균자책점 4.84에 그쳤던 김광현은 지난 7일 총 39개의 공을 던지며 올해 첫 불펜피칭을 치른 뒤 이후 며칠 간 텀을 두며 불펜피칭 기회를 가져왔다.

대체로 한 턴 당 80개의 투구수는 시즌 때 선발-계투 겸용이 가능한 스윙맨 투수들이 전지훈련에서 던지는 공의 개수다. 또한 시즌 때 김광현의 순조로운 적응을 위해서는 잠깐씩 계투로 출장하다 선발 에이스로서 던질 수 있는 한계 투구수 근력을 갖췄을 때 비로소 선발진에 합류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감독은 김광현을 조급하게 올리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김광현은 국민적인 투수다. 마음 같아서는 나도 빨리 1군으로 올리고 싶지만 기다릴 것이다. 여유있게 지켜봤을 때 5월 말쯤으로 복귀 시점을 전망하고 있다. 천천히 광현이가 제 페이스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지켜보겠다”.
2007년 안산공고를 졸업하고 1차지명 거물신인으로 입단했으나 과도기를 거치며 그해 페넌트레이스서 3승 7패 평균자책점 3.62로 아쉬움을 남겼던 김광현. 그러나 그 해 김광현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서 6⅔이닝 무실점 선발승을 시작으로 아시아시리즈,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일본 킬러의 면모를 보여주는 등 팀의 에이스이자 류현진(한화)과 함께 최고 좌완 자리를 다투는 전도유망한 한국 야구 보물로 자라났다.
그만큼 김광현은 창단 12년째로 구단 역사가 짧은 편인 SK의 상징적인 인물 중 한 명이다. 그 대형 에이스를 섣불리 1군에 올렸다가 결과가 안 좋게 흘러가면 팀 분위기는 물론이고 정식 감독 첫 해를 맞는 이 감독도 비난을 피할 수 없다. 때문에 이 감독은 김광현의 복귀 시점을 가능한 몸 상태와 구위, 투구 밸런스가 최적화 되었을 때 올리고자 했다.
최근 3연패로 개막 당시 상승세가 다소 꺾인 SK. 그러나 곧 송은범과 아킬리노 로페즈가 선발진을 채울 예정이고 김광현도 조심스럽게 1군 합류 시점을 기다리는 중이다. ‘국민 투수’ 김광현의 복귀 시점을 당기지 않은 이 감독의 선택은 어떤 결과로 이어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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