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완밴드, 의외성의 미학 ‘분홍굴착기’에 담았다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2.04.25 16: 01

김창완밴드가 록그룹 산울림 데뷔 35주년 기념음반 ‘분홍굴착기’를 발매했다. 12시간에 걸친 원테이크 녹음으로 현장의 감동과 의외성의 미학을 닮았다는 ‘분홍 굴착기’가 그 결과물이다.
김창완밴드는 25일 오후 서울 신정동 CJ아지트에서 산울림 데뷔 35주년 기념 앨범 ‘분홍굴착기’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산울림의 멤버 김창완은 지난 2008년 1월 멤버 김창익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 김창완밴드를 결성했다. 김창완밴드에는 산울림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한편 사이키델릭, 펑크 등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에 도전하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분홍 굴착기’에는 신곡 ‘금지곡’을 제외하고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 ‘팩스 잘 받았습니다’, 꿈이야 생각하며 잊어줘‘ 등 산울림의 명곡 11곡 등 총 12곡이 수록됐다.

김창완밴드는 실제로 CJ아지트에서 하루 12시간에 걸쳐 ‘분홍 굴착기’ 12곡 전곡의 녹음을 진행했다. 한 마디를 녹음한 후 기계로 만져 한 곡을 완성시킨다는 우스갯소리가 존재하는 녹음 환경에서는 사상 초유의 기록이다. 김창완은 “공연장이기 때문에 친숙하고 포근한 느낌이 있었다. 원테이크 녹음이라는 방식이 오히려 음악에 집중하게 만드는 방식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음향 테크닉이나 녹음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의 느낌을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같은 시간과 공간에 우리 5명이 모여서 함께 연주하는 느낌들이 좋았다. 음악에 집중해서 느끼다 보니까 녹음이 다 끝났다. 사실 쉬는 시간 제외하고 반나절도 걸리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원테이크 녹음을 위해 국내 최고의 엔지니어 황병준, 이재훈이 힘을 모았다. 황병준은 클래식, 국악, 재즈, CCM, OST, 가요 등 장르의 구별 없이 활발히 활동하며 소프라노 조수미, 신영옥, 가수 김장훈, 유재하, 김광민, 하림, YB 등의 앨범 엔지니어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재훈 역시 뮤지컬 ‘남한산성’, ‘햄릿’ 외에 드라마 ‘봄의 왈츠’, ‘돌아와요, 순애씨’의 OST에 참여했으며 크라잉넛, 이루마, 이사오 사사키의 앨범의 엔지니어로 함께 했다. 
김창완밴드는 지난해 기타리스트 염민열를 영입하며 젊은 피 수혈에 나섰다. 염민열이 참가한 김창완밴드의 첫 앨범이 ‘분홍 굴착기’인 셈. 김창완밴드의 팬들에게 염민열을 소개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멤버들은 염민열을 불세출의 기타리스트 스티븐 레이본에 비교하며 칭찬했다.
최원식(베이스)은 “염민열을 매우 칭찬 해주고 싶었다”며 “기타 녹음은 순발력이 있어야 하는데 염민열의 평소 모습을 보고 의심을 품었다.(웃음) 하지만 연주에 있어서는 대단한 순발력을 가진 연주자였다”고 설명했다. 강윤기(드럼)는 “염민열이 김창완밴드에 합류하면서 장르가 없는 별의별 음악도 다 할 수 있겠다는 걸 확신이 생겼다”고 감탄했다. 김창완(보컬)은 “과감한 기타리스트다. 거침이 없고 캘수록 알 수 없는 청년이다. ‘분홍굴착기’의 음악적 색을 염민열 합류 이전과 이후로 차별화 시킬 수 있게 해준 일등공신이다”고 칭찬했다.
한편 김창완밴드는 산울림의 대표곡들을 무대에 올린다. 오는 18일과 19일 부산 공연을 시작으로 전주, 춘천, 하남, 포천, 여수 등 전국에서 공연을 개최한다. 이어 7월에는 지산밸리록페스티벌에 초청돼 하고 팬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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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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