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하지원, '벗지' 않아도 '섹시'하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2.04.25 17: 29

국내 극장가에 '색(色)' 대결이 뜨겁다. 영화 '간기남'에서 배우 박시연이 파격적인 노출로 2012 상반기 극장가에 '살색 영화'의 포문을 열었으며 '은교'에서 17세 여고생을 연기한 김고은도 음모 노출이라는 충격적인 노출을 감행했다.
어디 이뿐이랴. 제 65회 칸 국제영화제 쾌거를 이룬 '돈의 맛'의 김효진, 윤여정도 노출에 합류했으며 '후궁:제왕의 첩'은 감독이 나서서 '야하다'고 밝힐 정도다.
이러한 '19금' 영화들 사이에서 벗지 않아도 섹시한 여배우가 한 명 있다. 바로 '코리아'의 주연 하지원. 마치 여성들이 어딘가에 몰입하고 땀을 흘리는 남성들의 모습에 섹시함을 느끼듯 하지원 역시 '코리아'에서의 열연으로 묘하게 섹시한 매력을 풍기고 있다.

'코리아'는 1991년 대한민국을 뜨겁게 했던 세계 선수권의 그 날, 사상 최초 단일팀으로 함께 한 남북 국가대표 선수들이 남과 북이 아닌 코리아라는 이름의 한 팀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려낸 작품. 하지원은 극중 남한 대표선수 현정화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평소 탁월한 운동신경으로 유명했던 하지원은 지난 16일 열린 '코리아' 언론배급시사회 후 "하루만에 탁구를 칠 줄 알았다는 많은 분들의 기대치 때문에 숨이 목까지 찬 상태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내가 가장 버벅대고 스윙도 가장 못했다"고 숨막힐 듯한 기대감과 어려움에 영화를 포기하고도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힘들었기 때문일까. 하지원은 특유의 '악바리 근성'을 발휘, 실제 인물인 현정화 감독으로부터 "정말 잘 표현해줬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완벽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탁구대 앞을 종횡무진 누비며 힘찬 스윙과 날렵한 움직임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는 평.
또한 극중 탁구 국가대표 선수를 연기하다보니 하지원은 대부분 땀 범벅이다. 다른 영화 속 여배우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살색' 노출을 감행하는 가운데 하지원은 정반대의 노선을 걷고 있는 것. 하지원의 '살색'은 반팔, 반바지 의상 탓에 드러난 팔과 다리 뿐이다.
그러나 '코리아' 속 하지원의 모습이 19금 영화 속 주인공들 못지 않게 섹시하다. 아마도 '코리아'를 통해 그의 열정과 숨은 노력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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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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