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감독, “프록터, 바티스타-리즈와는 달라”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4.25 17: 44

“연속 볼이 나오더라도 금방 평정심을 찾아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투수다”.
4경기서 3세이브를 올리며 활약하고 있으나 매 경기 주자를 출루시킨 점은 아쉽다. 그러나 감독은 외국인 마무리 투수의 기록보다 빠르게 평정심을 찾는 투구를 펼친다는 데 높은 점수를 주었다.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마무리 스캇 프록터(35)에 대해 타 팀의 외국인 마무리 대니 바티스타(32, 한화), 레다메스 리즈(29, LG)와 비교하며 믿음을 비췄다.
김 감독은 SK전 우천 연기가 결정된 25일 문학구장에서 전날(24일) 1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린 프록터에 대해 이야기했다. 올 시즌 4경기 3세이브(공동 3위, 25일 현재) 평균자책점 2.25, 이닝 당 주자 출루 허용률(WHIP) 1.25를 기록 중인 프록터와 관련해 “주자 출루 유무에는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라고 운을 뗐다.

“프록터가 등판하기 전 주자를 안 내보내기보다 ‘그럴 수도 있다’라고 생각하라고 했다. 대신 주자 출루 시에는 누상의 주자를 생각하지 말고 타자와의 대결에 집중해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하는 쪽으로 던져달라고 주문했다. 스플리터도 잘 떨어졌고 견제 동작이나 퀵모션도 많이 빨라졌다”.
결과적으로 프록터는 한 점 차 경기서 세이브를 올리며 팀 승리를 지켰다. 때로는 바운드볼을 던져 흔들리는 경우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프록터가 대량실점으로 경기를 그르친 적은 없다.
이 가운데 김 감독은 바티스타, 리즈와 비교해 프록터가 우위에 있는 점을 이야기했다. 연습경기부터 현재까지 프록터의 투구를 보면서 감독이 느낀 장점이었다.
“연속 볼을 던지더라도 다음 공이나 다음 타자를 상대로 실투가 아닌 결정구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투수다. 난조 시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는 투수가 아니다. 바티스타나 리즈와는 확실히 다른 점이다”.
2시즌 째 한국에서 뛰고 있는 바티스타는 지난 22일 청주 삼성전에서 배영섭과 김상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진갑용에게 적시타, 이승엽에게 투런을 허용하며 무너졌던 바 있다. 또한 리즈는 13일 잠실 KIA전서 연장 11회 무려 16개의 볼을 연속으로 던지며 무너지고 말았다. 김 감독은 제구가 흐트러져 볼넷을 내주더라도 다음 타자를 상대로 평정심을 찾을 수 있는 프록터의 강한 마인드를 칭찬했다.
프록터를 낙점하기 전 김 감독은 ‘경험 많은 믿음직한 마무리감’을 원했다. 뉴욕 양키스 시절 필승 계투로 뛰었던 전력이나 30대 중반임에도 손쉽게 150km 이상의 직구를 던질 수 있는 근력. 여기에 외국인 선수가 아닌 팀원으로서 융화에 집중하는 마음씨. 아직 12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으나 프록터는 이미 ‘김진욱의 남자’가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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