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최용수 감독의 사제지간 맞대결이자 리그 3, 4위 팀끼리의 ‘빅뱅’으로 관심을 모은 울산 현대와 FC 서울이 4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다.
울산 현대는 25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 2012시즌 현대오일뱅크 K리그 10라운드에서 FC 서울을 상대로 데얀에 전후반 연속골을 내주며 0-2로 끌려갔지만 후반 고슬기와 마라냥이 2골을 합작하며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1점 씩을 나눠가진 울산(5승3무1패, 승점 18)과 서울(4승4무1패, 승점 16)은 이로써 순위 변동 없이 각각 리그 3, 4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같은 승점 1점이라도 느낌은 달랐다. 지난 주말 제주를 상대로 종료직전 동점골을 내주며 승리를 놓친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이날 울산을 상대로 전반 9분과 후반 8분 데얀이 2골로 잡은 리드를 또 놓치면서도 3경기 연속 무승부를 이어간 반면 울산의 김호곤 감독은 패배의 수렁에서 벗어나며 5경기 연속 무패행진(2승3무)를 이어가게 됐다.
서울은 곽태휘가 부상으로 빠진 울산을 상대로 전반 시작 후 9분만에 역습 찬스에서 데얀이 기습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반격에 나선 울산은 전반 내내 많은 시간 볼을 소유하며 경기를 지배했지만 단 유효 슈팅 없이 2개의 슈팅만을 기록했을 만큼 실속이 없었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친 울산의 김호곤 감독을 후반 고창현을 빼고 김신욱을 투입하며 먼저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서울은 후반 8분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 하대성의 패스를 받은 데얀이 2번째 골을 기록하며 2-0으로 스코어를 벌렸다.
2골을 내준 울산도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반격에 나선 울산은 후반 11분 고슬기가 왼쪽 페널티에어리어 근처서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득점에 성공, 1-2 한 골차로 따라붙으며 추격의 시동을 걸었다.
이어 기세가 오른 울산은, 후반 19분 서울의 최현태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우위까지 점한 채 서울을 몰아붙였고 결국 후반 32분 김승용을 대신해 교체 투입된 마라냥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2-2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후 울산은 한 명이 적은 서울을 상대로 마지막까지 공세를 퍼부었지만 양 팀 모두 더 이상의 골은 터지지 않으며 경기는 그대로 2-2로 마무리 됐다.

■ 25일 전적
▲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울산 현대 2 (0-1 2-1) 2 FC 서울
득점=후11 고슬기 후32 마라냥(이상 울산) 전9 후8 데얀(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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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