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체력적으로 지친 상황에서 좀 무리한 생각이었지만 (상대가 한 명이 적고 2-2까지 가다 보니) 승점 3점을 챙겼으면 했다. 그러나 무승부로도 만족을 한다”.
울산 현대는 25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 2012시즌 현대오일뱅크 K리그 10라운드에서 FC 서울을 상대로 데얀에 전반 9분과 후반 8분 연속골을 내주며 0-2로 끌려갔지만 후반 11분 고슬기의 만회골과 32분 마라냥의 동점골을 더해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울이 후반 최현태의 퇴장으로 한 명이 부족한 상황이었지만, 지난 주말 인천 원정에서 종료 직전 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챙겼던 울산의 막강한 뒷심이 또 한 번 진가를 발휘한 경기였다.

경기 후 김호곤 감독 역시 질뻔 했던 경기를 선수들이 끝까지 투혼을 발휘해 2-2 무승부를 거뒀다는 점에서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 감독은 “포기하지 않고 무승부를 만들어 낸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비록 2골을 먼저 내주며 힘든 경기를 했지만 찬스를 잘 살려줬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인데 어떻게든 골을 넣으려는 정신력을 높이 사고 싶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김호곤 감독은 지난 인천전을 비롯해 유독 뒷심이 강한 모습이 보이고 있다는 설명에 그 원동력으로 정신력을 꼽았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계속해서 원정에 가서 이기고 또 인천전에서도 극적으로 승리를 거두는 등 계속 이기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선수들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울산 상승세의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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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