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에 날개를 단 격이다. 단독 선두를 순항 중인 롯데 자이언츠에 지원군이 가세했다. 주인공은 핵잠수함 이재곤(24). 롯데는 26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이재곤을 1군 엔트리에 합류시킬 예정이다.
올 시즌 이용훈, 김수완과 함께 5선발 후보로 거론됐던 이재곤은 일본 가고시마 2차 전훈 도중 오른손 중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시범경기 때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던 그는 16일 NC전에 등판, 4⅔이닝 4실점(9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을 기록했다. 승패를 떠나 통증없이 투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 아닐 수 없다.
25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소프트뱅크 호크스 3군과의 번외경기가 우천 취소된 뒤 상동구장에서 훈련 중이던 이재곤은 윤형배 롯데 2군 투수 코치로부터 1군행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그는 부랴부랴 짐을 꾸려 대구 원정 숙소에 도착했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빗속을 뚫고 달려왔다"고 한다.

이재곤은 25일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힘찬 목소리로 "컨디션은 아주 좋다"면서 "몸관리를 제대로 못해 뒤늦게 합류했지만 2군에서 열심히 몸을 만들면서 복귀를 준비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뜻하지 않은 부상 탓에 지각 합류한 그는 "시즌 전에는 마음이 급했는데 지금은 많이 떨쳐버렸다. 여유를 되찾고 즐겁게 훈련하려고 노력했다"고 대답했다. 예상보다 일찍 1군 무대에 합류하게 된 그는 "우리 팀이 1위를 달리고 있는데 TV 중계를 보면서 정말 뿌듯했다. 상승세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바랐다.
이재곤은 선발과 중간 모두 투입 가능한 전천후 투수. 홀드 1위(5개)를 달리는 최대성을 비롯해 이명우, 강영식, 김성배 등 탄탄한 허리를 구축한 롯데는 이재곤의 가세 속에 '지키는 야구'를 선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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