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연속 멀티히트' 배영섭, 고개숙인 방망이 되살아나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4.26 10: 40

침묵했던 그의 방망이가 되살아나고 있다. 7일 LG와의 정규시즌 개막전 이후 4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하며 부진의 늪에 허덕였던 배영섭(26, 삼성 외야수)은 22일 청주 한화전 이후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삼성의 1번 타자로 활약하며 사상 첫 3관왕 등극에 공을 세웠던 배영섭은 LG 투수 임찬규를 제치고 신인왕 타이틀까지 품에 안았다.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그는 올 시즌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
지난해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던 것일까. 그는 의욕이 앞선 나머지 타석에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작년에 신인왕에 등극한 뒤 더 잘 하려고 그러다 보면 급해진다. 그러면서 배우고 성장하는 것 아니겠냐"고 감싸 안았다. 

류 감독은 20일 청주 한화전을 앞두고 타격감이 좋은 김상수에게 1번 중책을 맡기고 배영섭을 7번으로 내렸다. 타순 변경은 대성공이었다.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한화를 9-4로 꺾고 4연패 사슬을 싹둑 잘랐다. 그리고 잇딴 부진 속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배영섭은 잃어버린 감각을 되찾기 시작했다.
그는 "통짜 스윙을 하다 보니 방망이가 제대로 맞지 않았는데 청주 한화전부터 무엇이 잘못 됐는지 조금씩 느끼기 시작했다"고 했다. 하위 타선에서 마음껏 방망이를 휘둘렀던 것도 타격감 회복에 큰 도움이 됐다. 배영섭 역시 "1번 타자가 아니니까 무조건 살아 나가야 한다는 부담감은 덜했다"고 했다.
1번 타자 복귀에 대한 욕심은 없었다. 그는 "(김)상수가 잘 하고 있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에게 타순은 중요하지 않다. "시즌 초반에 너무 못했다. 아쉬움을 만회하는게 첫 번째 목표다". 배영섭의 표정에는 비장함이 감돌았다.
이제 13경기를 소화했을 뿐이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고도 험하다. 그렇기에 배영섭은 시즌 초반의 부진이 좋은 약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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