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실수 문책 NO, 팀 전략 역행은 안 돼”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4.26 09: 24

“1루 주자가 있을 때 병살타가 나올 가능성은 충분히 감안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만큼 실수나 실책에 대해서는 문책하지 않고자 한다”.
2개의 병살타로 인한 문책성 수비 교체가 아니었다. 그러나 선수 개인의 과욕으로 인해 팀 전략을 거스르는 부분에 있어서는 엄한 감독이 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지난 24일 2개의 병살타로 아쉬움을 남겼던 내야수 윤석민(27)의 4회 1사 후 교체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두산은 지난 24일 SK와의 문학 원정경기서 선발 임태훈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손시헌의 2타점, 계투진의 무실점 쾌투를 앞세워 2-1 신승을 거뒀다. 특히 이날 투수진은 최정에게 솔로포만을 내줬을 뿐 1피안타 경기를 펼치며 김 감독을 절로 미소짓게 했다.

“2득점 밖에 나오지 않았다고는 해도 그 두 점을 뽑는 과정이 굉장히 좋았다. 2회 2사 주자 없는 순간에서 선취점을 올렸고 5회 허경민의 빠른 스타트에 이은 과감한 주루로 결승점이 나왔다”.
이 가운데 24일 선발 3루수로 출장했던 윤석민의 병살타 두 개는 아쉬움이 있었다. 당겨치는 힘이 위력적인 우타자 윤석민은 이날 2회와 4회 각각 3루수 앞 병살타, 유격수 앞 병살타로 물러난 뒤 4회말 1사 주자 없는 순간 최정 타석에서 이원석과 교체되었다. 공수 교대 시 즉각 교체가 아닌 아웃카운트 1개가 쌓인 후 윤석민이 교체된 사유에 대해 물어보았다.
“문책성 교체는 아니었다. 임태훈이 4회 1사까지 노히트 피칭을 하던 상황에서 최정이 세이프티 번트를 잘 대는 선수인 만큼 투수를 흔들기 위해 3루 라인 부근에 번트를 시도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석민이를 교체한 것이었다. 가뜩이나 2개의 병살타를 치고 심신이 위축되어 있었을 석민이였던 만큼 수비 실수 가능성도 높아질 가능성이 컸다고 생각했다. 클리닝 타임 쯤 석민이를 따로 불러 교체된 이유를 이야기하자 본인도 수긍을 하더라”.
타격은 30%의 안타 성공률을 기록해도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공보다 실패가 훨씬 많은 타격인 만큼 김 감독은 결과론에 매달려 타자를 압박하려 하지 않았다. “1루 주자 출루 시 병살타가 나올 가능성은 감독으로서 미리 염두에 둬야하는 부분이다. 그러한 실수나 잘해보려다 나온 실책을 문책하지는 않고자 한다”라며 김 감독은 결과로 선수들을 추궁하지 않고자 했다.
다만 김 감독은 팀이 원하는 바에 역행하는 모습에 대해서는 철저히 꼬집고자 했다. 투타 모두 개인 기록에 매달려 팀워크를 해치는 일이나 투수를 괴롭혀야 할 시점에서 성급한 초구 공략으로 상대 배터리를 도와주는 타격 등은 김 감독이 가장 경계하고 있는 부분이다.
“열심히 하다 나오는 실책이나 병살타를 문책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과욕을 부려 팀이 가는 방향에 반대되는 플레이에 대해서는 분명히 책임을 묻겠다”. 선수를 최대한 이해하고자 하되 팀 분위기에 저해되는 요소는 즉각적으로 잘라내겠다는 감독의 엄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farinell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