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 "두 차례 계투 등판서 자신감 회복"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4.26 06: 31

삼성 라이온즈 좌완 장원삼(29)은 올 시즌 두 번의 선발 등판을 통해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8일 대구 LG전에서는 7⅓이닝 3실점(6피안타 8탈삼진)으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지만 17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1이닝 8실점(6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으로 무너졌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모습이었다. 이후 22일 한화전(1이닝 1탈삼진 무실점)과 24일 롯데전(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에서 계투 등판을 통해 감각 회복을 위해 애썼다.
장원삼은 25일 "두산전 때 구위 자체는 괜찮았는데 컨트롤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 내 밸런스로 던져야 하는데 그게 안되니까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도 스트라이크가 들어가지 않았다. 컨트롤을 잡으려고 손으로 장난을 쳤지만 더 안 들어갔다"고 자신의 투구에 대한 반성의 마음을 표현했다.
류중일 감독은 두산전서 1-9로 패한 뒤 "선발 투수가 초반에 점수를 많이 줘서 어쩔 수 없는 경기였다. 선발 장원삼은 안타를 맞더라도 좀 더 냉정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항상 코치님께서 어느 순간에 스스로 무너진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신다"는 장원삼은 "내딴에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했는데 그렇게 보인 것 같다"면서 "4실점한 뒤 오치아이 코치님께서 마운드에 올라와 '더 이상 점수를 내주면 안된다'고 하셨다. 최대한 끌고 가려고 했었는데 스트라이크가 안 들어가니 어쩔 수 없었다"고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다.

두산전 패배의 아픔은 시즌 첫 등판의 호투까지 삼켜 버렸다. "22일 청주 한화전 대기조에 포함돼 있었는데 두산전에 너무 못 던진 탓에 부담이 아주 컸다. 지금껏 야구하면서 그런 적은 처음이었다. 마운드에 오르는게 정말 두려울 정도였다".
3-3으로 맞선 7회 1사 후 마운드에 오른 장원삼은 강동우와 한상훈을 각각 3루수 파울 플라이, 스탠딩 삼진으로 제압했다. 8회 선두 타자 장성호를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한 장원삼은 정현욱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삼성은 경기 후반 뒷심을 발휘하면서 한화를 8-4로 눌렀다. 그리고 1이닝 무실점으로 잘 막은 장원삼은 구원승을 챙겼다.
두 번의 계투 등판은 그에게 소중한 경험이었다. 두산전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 그리고 계투진의 노고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2차례 계투 등판을 통해 계투진이 참 힘들다는 걸 느꼈다. 선발 투수는 1회만 잘 넘기면 편한데 계투진은 부담이 아주 크다. 항상 긴장과 부담 속에 던지는 것 같다". 장원삼은 오는 27일부터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SK와의 주말 3연전 가운데 선발 출격할 예정. "두 번의 실수는 없다. 평정심을 되찾고 던지겠다". 장원삼의 표정은 어느때보다 진지했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