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부담이 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SK 와이번스 2군이 국내 첫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와 부담스런 대결을 앞두고 있다.
SK 2군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고양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고양 원더스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퓨처스리그(2군) 정식경기가 아닌 번외경기.

그러나 SK 2군은 고양과의 경기를 앞두고 살짝 긴장하고 있다. 크게 두가지 때문.
"솔직히 승패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는 한 SK 관계자는 "지난 24일 LG와의 경기에 고양 측이 전력분석팀을 보냈더라. 카메라까지 들고 와서 우리 경기 모습을 찍어갔다"고 밝혔다. 고양이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분명하게 보인 것이다.
또 다른 한가지는 고양의 사령탑인 김성근 감독의 전 소속팀이 SK라는 점이다. 김 감독과 SK는 지난 시즌 도중 결별 과정에서 여러 잡음을 냈다. 이는 팬들 뿐 아니라 야구계 전체의 이슈가 되기도 했다. 한 케이블 방송이 TV로 생중계 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이번 경기는 더욱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취재진들도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SK 2군 측은 27일 경기가 TV로 중계되는 만큼 고양이 이날 경기에 모든 전력을 쏟아부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3명의 외국인 투수가 이날 모두 등판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고양은 외국인 투수 3명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출신의 일본인 투수 고바야시 료칸을 비롯해 2004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1라운드 지명 출신 좌완 타일러 럼스덴, 2004년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출신 우완 투수 센디 레알이 그들이다.
반면 SK 2군은 고양 선수들의 전력 파악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 13일~15일까지 청주구장에서 열린 고양과 한화 2군의 경기 기록지를 입수했다지만 역시 정보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그저 직접 부딪히는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한편 SK는 선발 투수로 올해 1라운드에 지명된 문승원을 낼 전망이다. 포수는 아킬레스건 재활을 마치고 본격적인 실전 경험을 쌓고 있는 박경완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여러 면에서 이슈가 될 수 있는 소지가 크다.
한 SK 관계자는 "사실상 이겨도 본전인 경기이고 전임 감독이 이끄는 팀을 상대한다는 점에서 이래저래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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