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UCL 결승행, '호나우두 실축' 레알에 승부차기승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4.26 06: 55

 바이에른 뮌헨이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서 열린 '2011-20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 2차전 레알 마드리드와 원정경기서 정규시간과 연장전을 통틀어 1-2로 져 1·2차전 합계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3-1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뮌헨은 승부차기서 1, 2, 5번째 키커로 나선 데이빗 알라바와 마리오 고메스, 바슈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연이어 성공시키며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와 카카, 세르히오 라모스가 실축한 레알에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레알은 첫 번째, 두 번째 키커로 나선 호나우두와 카카가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데 이어 네 번째 키커인 라모스마저 공을 크로스바 위로 넘기며 10년 만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꿈을 접어야 했다.
반면 뮌헨은 2001-2002 챔피언스리그 8강전서 레알에 당했던 패배를 깨끗이 설욕함과 동시에 11년 만에 통산 5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뮌헨은 준결승에서 바르셀로나를 꺾고 올라온 첼시와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단판 승부로 결승전을 펼친다.
양팀은 레알의 왼쪽 수비수 파비우 코엔트랑 대신 마르셀로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을 제외하고는 1차전과 변함없는 선발 라인업으로 2차전에 맞섰다.
전반전은 원정팀 뮌헨이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6대4의 점유율로 경기를 주도하는 가운데 레알도 이에 맞서며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양팀은 전반에만 20개의 슈팅 세례를 퍼부으며 상대의 골문을 쉴 새 없이 위협했다.
전반 3분 레알이 먼저 기세를 올렸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앙헬 디 마리아가 문전으로 연결했고, 쇄도하던 사미 케디라의 슈팅은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 가슴에 안겼다.
레알은 2분 뒤 선제골을 넣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왼쪽 측면에서 공격에 가담한 마르셀로가 문전으로 향해 길게 크로스를 올려줬고, 디 마리아의 왼발 논스톱 슈팅이 뮌헨의 수비수 알라바의 손에 맞으며 페널티 킥을 얻어낸 것. 키커로 나선 호나우두는 이를 깨끗하게 성공시키며 1-0으로 앞서나갔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뮌헨은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8분 선제골의 빌미를 제공한 알라바가 공격에 가담하며 문전으로 크로스를 배달했고, 레알의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맞은 아르옌 로벤의 왼발 슈팅은 크로스바를 허무하게 넘어가고 말았다. 이어 전반 12분 고메스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카시야스의 손에 맞고 나온 데 이어 프랑크 리베리의 2차 슈팅마저 수비수의 발에 막히며 동점골 사냥에 실패했다.
위기 뒤에 기회라는 말이 있던가. 레알은 전반 14분 메수트 외질의 절묘한 스루 패스를 문전에 기다리고 있던 호나우두가 이어받아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만들었다. 호나우두는 침착하게 골대 왼쪽으로 낮게 깔아차며 추가골을 성공, 2-0의 스코어를 만들어냈다. 
뮌헨도 전반 16분 로벤의 왼발 감아차기 슈팅과 21분과 23분 고메스와 루이스 구스타보의 연이은 중거리 슈팅으로 레알의 골문을 위협했다. 끊임없는 노력은 결국 결실로 이어졌다.
전반 26분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토니 크루스가 위협적인 크로스를 올려줬고, 쇄도하던 고메스를 마크하던 페페가 푸싱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 킥을 얻어낸 것. 키커로 나선 로벤의 발을 떠난 공은 카시야스의 손과 골포스트를 연이어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1-2의 스코어를 만들었다. 경기가 이대로 끝날 경우 연장전의 승부를 펼쳐야 하는 상황.
양팀은 이후 호나우두와 고메스를 앞세워 상대 골문을 노렸지만 이렇다 할 수확을 올리지 못하던 중 뮌헨이 전반 추가시간에 결정적인 찬스를 얻어냈다. 페널티 박스 바로 앞에서 로벤이 케플러 페페의 발에 걸려 넘어지며 프리킥을 만들어 낸 것. 로벤의 왼발 감아차기 슈팅은 골대 구석으로 향했으나 카시야스가 선방해내며 후반전을 기약해야 했다.
양팀은 후반에 이렇다 할 결정적인 기회를 잡지 못하며 전반전과는 180도 달라진 경기 흐름으로 전개됐다. 뮌헨은 후반 3분 필립 람의 크로스에 이은 고메스의 헤딩 슈팅이 골대를 벗어났고, 레알도 후반 11분 각도가 없는 오른쪽 진영에서 카림 벤제마의 오른발 슈팅이 노이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던 조세 무리뉴 레알 감독은 후반 30분 디 마리아를 빼고 카카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뮌헨은 후반 41분 로벤의 패스를 받은 고메스가 문전에서 완벽한 찬스를 잡았지만 슈팅 타이밍을 만들어내는 사이 레알의 수비진에 둘러 싸이며 기회는 무산되며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유프 하인케스 뮌헨 감독은 연장 전반 5분 리베리 대신 토마스 뮐러를 투입시키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고, 무리뉴 감독도 연장 후반 시작과 동시에 벤제마를 빼고 곤살로 이과인, 후반 6분 외질 대신 에스테반 그라네로를 투입했지만 소득을 올리지는 못했다.
레알은 연장전서 뮌헨보다 많은 찬스를 잡았지만 마무리 슈팅까지 연결시키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dolyng@osen.co.kr
바슈티안 슈바인슈타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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