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에도 꿋꿋한 류현진, 3전4기 시즌 1승 도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4.26 06: 46

3전4기 첫 승 도전이다.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5)이 26일 광주 KIA전에서 올 시즌 4번째 선발등판을 갖는다. 류현진은 올 시즌 3경기에서 23이닝을 던지며 4실점(3자책)만 주고 있다. 평균자책점 1.17로 리그 전체 2위. 그러나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한화 타선은 2점에 그쳤다. 평균자책점보다 낮은 0.78점의 9이닝당 득점 지원으로 좀처럼 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지난 6년간 류현진의 가장 늦은 시즌 첫 승은 지난해였다. 데뷔 첫 해였던 2006년을 비롯해 2007·2009·2010년 시즌 첫 경기부터 승리투수가 됐고, 2007년에는 개막전 패배 후 두 번째 경기에서 승리를 따냈다. 반면 지난해에는 개막 3연패로 시즌을 시작한 뒤 4번째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뒤늦게 첫 승을 신고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전4기 끝에 첫 승 도전이다.

류현진은 KIA와 광주구장에 강했다. KIA를 상대로 통산 19경기에서 12승5패 평균자책점 2.73으로 위력을 떨쳤다. 광주구장에서도 6경기에 나와 3승2패 평균자책점 1.76. 류현진이 등판한 구장 중 가장 평균자책점이 낮은 곳이 바로 광주 구장이다. 올 시즌 KIA 타선도 팀 타율 최하위(0.228)로 고전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한화 타선과 수비가 얼마나 지원해 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류현진이 등판했을 때 한화야수들은 득점(2)보다 실책(3)이 더 많았다. 에이스가 나올 때마다 한화 야수들은 오히려 몸이 경직된 기색이 역력했다. 불운이라는 타이틀이 따라다니며 더욱 굳어지고 있다. 빨리 이 같은 공식을 깨야 부담을 떨칠 수 있다. 
KIA 선동렬 감독은 "류현진이나 윤석민 정도 되는 투수라면 절대 남 탓 해서는 안 된다. 실책이 나오면 삼진 잡지 못한 자신을 탓해야 하고,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면 무실점으로 막지 못한 스스로를 탓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퍼 에이스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지는 데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현역 시절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비운의 에이스였던 정민철 한화 투수코치도 "현진이에게 '에이스는 고독하다'는 말을 농담처럼 자주 한다. 어려움 속에서도 현진이가 남 탓을 하지 않고 밝게 웃고 행동하는 게 대견하다. 성격이 좋아 잘 이겨낼 것"이라고 믿었다. 천성적으로 타고난 긍정적인 마인드다.
불운에도 꿋꿋함을 잃지 않고 있는 류현진. 불운을 떨치고 3전4기 끝에 시즌 첫 승에 입맞춤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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