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한화 외야수 이양기(31)와 내야수 하주석(18)은 지난 24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경기 시작 30분 전에 부랴부랴 경기장에 도착해 짐을 풀었다. 이들은 이종두 수석코치의 지도 아래 인근 고등학교에서 특타 훈련을 받고 왔다. 시즌 초반 극심한 타선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한화는 2군 투수들을 불러와 배팅볼을 던지게 하고, 휴식일에도 특타 훈련을 진행하며 부진 탈출을 위해 애쓰고 있다. 그 중에 이양기와 하주석이 있었다.
이양기와 하주석은 이날 특타 훈련 효과를 곧바로 봤다. 이양기는 데뷔 첫 3안타에 4타점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하주석은 데뷔 첫 안타와 득점에 성공하며 팀의 16-8 대승과 함께 4연패 탈출에 힘을 썼다.

지난해 오른손 대타 전문 요원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이양기는 이날 경기 전까지 9경기에서 11타수 1안타 타율 9푼1리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대타로 나와 8타수 1안타로 기대에 못 미쳤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5-5로 팽팽히 맞선 6회초 1사 1·3루에서 대타로 나와 바뀐 투수 좌완 진해수를 상대로 좌익선상 빠지는 결승 2루타를 터뜨렸다. 9회 1사 만루에서도 같은 코스로 빠지는 주자일소 3타점 2루타를 터뜨리는 등 3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폭발했다. 데뷔 첫 한 경기 3안타와 4타점 경기로 그간의 부진을 씻었다.
'슈퍼루키' 하주석의 활약도 만만치 않았다. 개막 후 8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볼넷 1개로 출루한 뒤 도루 하나를 성공시킨 게 전부였던 하주석은 이날 6회초 안타를 치고 나간 신경현의 대주자로 나와 후속 강동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파고들어 첫 득점에 성공했다. 타구가 깊지 않았지만 하주석의 질풍 같은 발이 더 빨랐다.
이어 9회초 1사 1·2루에서는 좌완 박경태의 초구를 공략해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터뜨렸다. 프로 데뷔 후 7타석 만에 터뜨린 첫 안타. 하주석은 이양기의 2루타 때 단숨에 1루에서 홈까지 질주하는 등 빠른 발을 십분발휘하며 남다른 주력을 보였다.
이양기와 하주석은 주전이 아니다. 하지만 팀에 없어서는 안 될 대타와 대수비 및 대주자로 존재가치가 크다. 승부처에서 중용될 이양기와 하주석의 데뷔 첫 3안타와 첫 안타는 한화에게도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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