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스페인 프리메라리가-독일 분데스리가의 득점왕 경쟁이 치열하다 못해 숨이 막힐 정도다. 시즌은 막바지에 다다랐지만 득점왕의 주인공은 안개에 가려 있다.
▲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호나우두(42골) vs 메시(41골)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는 올 시즌 경탄스러운 행진을 펼치고 있는 두 선수가 자웅을 겨루고 있다. 세계 최고의 선수 자리를 양분하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27, 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25, 바르셀로나)가 매경기 엎치락뒤치락 '호각지세'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

득점 선두 호나우두는 34경기(교체1)에 나와 무려 42골을 뽑아내며 경기당 1.24골의 어마어마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 시즌 34경기에서 40골을 넣어 스페인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리그 40골을 기록한 데 이어 2년 연속 40골 이상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프리메라리가 최초로 '전 구단 상대 득점'을 노리고 있는 것. 호나우두가 이번 시즌 골문을 열지 못한 팀은 마요르카가 유일해 내달 14일(이하 한국시간) 마요르카와 최종전을 앞두고 대기록 달성 여부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호나우두에 1골 차로 뒤져있는 메시는 33경기(교체1)에 출전해 41골을 기록했다. 경기당 1.24골로 호나우두와 같은 수치. 지난 시즌 호나우두에 피치치(득점왕)를 내줬던 메시가 2년 만에 '피치치' 탈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반 페르시(27골) vs 루니(26골)
EPL은 27골을 기록하고 있는 반 페르시(29, 아스날)와 1골 차로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는 루니(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파전이다. 이번 시즌 3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3위 세르히오 아게로(22골)가 이들을 따라잡는 것은 버거워 보인다.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반 페르시는 올 시즌 그야말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반 페르시는 EPL 무대에 35경기(교체1)에 나서 27번이나 상대 팀의 그물을 출렁였다.
2위 루니는 반 페르시보다 4경기 적은 31경기(교체2)에 출전해 26골을 뽑아내고 있다. 최근 기세는 오히려 반 페르시보다 좋다. 시즌 중반 다소 주춤하던 것에 반해 최근 리그 2경기 연속 멀티골을 넣은 것을 포함해 11경기서 13골을 양산해 내고 있는 것.
반면 반 페르시는 최근 7경기서 1골을 넣는 데 그치며 표류하고 있다. 위안거리인 것은 경쟁자 루니에 아직 한 골을 앞서있고, 내달 1일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전을 앞두고 있는 루니에 비해 반 페르시는 스토크 시티(14위), 노리치 시티(13위), 웨스트 브로미치(10위) 등 비교적 손쉬운 상대와 3게임을 남겨두고 있다는 것.

▲ 독일 분데스리가, 훈텔라르(25골) vs 고메스(25골)
분데스리가에서는 '사냥꾼' 클라스 얀 훈텔라르(29, 살케 04)와 '슈퍼 마리오' 마리오 고메스(27, 바이에른 뮌헨)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득점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이번 시즌 내내 고메스를 뒤꽁무니에서만 쳐다봤던 훈텔라르는 지난 22일 시즌 25호 골을 터뜨리며 비로소 고메스와 동등한 위치에 올라섰다. 오히려 고메스보다 한 경기 덜 치른 30경기 만에 뽑아낸 의미있는 골이었다.
고메스도 31경기(교체3)에 나서 25골을 뽑아내며 무시무시한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2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고메스가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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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메시(위) , 로빈 반 페르시-웨인 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