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벤져스'가 개봉 첫날 흥행 1위를 기록하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위용을 과시했다.
영진위(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개봉한 '어벤져스'는 전국 7만 2936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관객수는 7만 4371명. 이로써 '배틀쉽'에 이어 '어벤져스'로 1위 바통이 외화에서 외화로 넘거가게 됐다.
하지만 같은 날 개봉한 '은교' 역시 선전했다. 전국 6만 64명을 모아 누적관객수 6만 4719명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예매율에서 '어벤져스'가 50%, '은교'가 약 20%였던 것을 상기하면 큰 격차는 아니다. 주말 관객 동원이 관건일 것으로 보이며 장르와 색깔이 굉장히 다른 영화들이기에 '윈-윈' 효과도 가능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마블사의 슈퍼히어로들이 총출동하는 '어벤져스'는 아이언맨, 헐크, 토르, 캡틴 아메리카, 호크아이, 블랙 위도우 등의 히어로를 한 작품에서 만나볼 수 있는 영화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스칼렛 요한슨, 크리스 헴스워스, 마크 러팔로, 제레미 레너, 사무엘 잭슨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물이다. 지난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프로토콜'이후 예매율로는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19금 영화 '은교'다. '해피엔드', '사랑니', '모던보이' 정지우 감독이 4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70대 노시인(박해일)이 한 순간에 자신의 삶을 뒤흔들어 놓은 18세 여고생 은교(김고은)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어벤져스'가 볼 것 가득한 덩치 큰 오락물이라면 '은교'는 집중 있는 관람을 요하는 책과 같은 작품이다. 주인공들의 파격 노출 연기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영화는 청춘과 늙음, 사라지지 않는 욕망과 질투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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