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킹 투하츠’의 철없던 왕자 이승기가 점점 왕의 위엄을 갖춰가면서 시청자들을 홀리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더킹 투하츠’ 11회에서 남한의 왕 이재하(이승기 분)는 사랑하는 여자 김항아(하지원 분)의 유산 소식을 접하고 왕실비서실장 은규태(이순재 분)를 따돌리고 북한에 기습 방문했다.
사전에 협의 없이 북으로 들어간 재하는 북 경비대의 총구에도 불구하고 눈 하나 깜짝 하지 않고 자신의 뜻을 관철시켰다. 특히 선왕 이재강(이성민 분)을 북한이 암살하지 않았다는 증거였던 휴대전화를 북한이 개발하지 못했다는 발표를 하게 만들어 항아와 북한의 혐의를 벗게 했다.

이는 수상 박호철(염동헌 분)과 규태도 못했던 일로 재하가 어느새 왕으로서 자신이 해야 하는 일과 근엄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특히 자신을 무시하는 규태에게 “왕으로서가 아닌 삼촌과 조카로서 봐달라. 한번만 나를 믿어달라”고 부탁하는 모습은 그동안 자기만 알았던 이기적인 재하가 사람을 움직이는 힘까지 갖추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며 앞으로 더욱 멋있어질 왕 이승기에 대한 기대감을 품게 했다.
그동안 ‘더킹 투하츠’에서 재하는 빈껍데기 같은 왕실에서 꼭두각시 노릇을 해야 한다는 자괴감과 부담감, 이로 인한 내면의 상처로 인해 철없어 보이는 행동을 일부러 했다. 중반부에 접어든 ‘더킹 투하츠’는 극이 전개될수록 장난기 가득했던 재하가 남북의 대치 속에서 점점 왕으로 성장하고 사랑하는 여인 항아를 지키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재하앓이’에서 헤어나올 수 없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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