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제압' 다르빗슈, "몸이 생각대로 움직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4.26 08: 17

텍사스 레인저스 다르빗슈 유(26)가 본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다르빗슈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알링턴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8⅓이닝 5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으로 2-0 승리를 이끌었다. 같은 일본인 투수 구로다 히로키와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일본 언론들도 다르빗슈의 양키스전 완벽투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그의 승리를 대서특필했다.
지난해 역대 메이저리그 진출선수로는 최고액에 해당하는 6년간 60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다르빗슈는 첫 등판 시애틀전 5⅔이닝 8피안타 4볼넷 5탈삼진 5실점, 두 번째 등판 미네소타전에서 5⅔이닝 9피안타 4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3번째 디트로이트전부터 6⅓이닝 2피안타 5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막더니 이날 양키스전에서 최고 피칭을 펼쳤다. 평균자책점은 7.94에서 시작해 2.42까지 내려갔다.

이날 다르빗슈는 최고 156km 강속구를 던지며 양키스 타선을 제압했다. 힘 있는 직구와 투심 패스트볼 그리고 체인지업과 커브까지 효과적으로 통했다. 9회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올 때 4만7085명의 만원 관중이 기립 박수를 보냈고, 다르빗슈도 오른손을 들어올리며 화답했다.
경기 후 다르빗슈는 "몸이 생각대로 움직이고 있다. 좋은 느낌으로 생각대로 던졌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날 다르빗슈는 119개 공 중 82개가 스트라이크였고, 볼넷도 2개에 불과했다. 이날은 주자가 없을 때에도 와인드업 없이 세트포지션으로 제구를 잡는데 집중했다.
백미는 3회 무사 만루 위기였다. 지난해 41홈런 친 커티스 그랜더슨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3루 앞 땅볼로 병살타를 유도했다. 특히 로드리게스를 상대하기 전 포수 마이크 나폴리를 불러 "투심을 던지겠다"는 의사를 확실하게 했다. 초구부터 투심을 던진 다르빗슈는 2구째 151km 투심을 던져 3루 땅볼을 유도했다. 다르빗슈는 "투심으로 땅볼 유도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대로 됐다"며 설명했다.
"어떤 경기든 팀이 이기면 기쁘다"며 양키스와 구로다를 상대로 승리한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은 다르빗슈는 경기를 직접 마무리하지 못한 것에 대해 "마지막까지 제대로 던지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완투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며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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