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도' 엄태웅vs이준혁, 연기력 핑퐁 게임의 성과는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04.26 08: 24

엄태웅과 이준혁의 팽팽한 대결 구도가 시청자들의 피까지 마르게 할 지경이다. 두 남자는 서로 한 치도 물러섬이 없는 감정 다툼을 실감나게 연기하고 있다. 주고받는 대사와 오가는 눈빛에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담겨있다.
KBS 2TV 수목드라마 '적도의 남자' 속 두 남자, 선우(엄태웅 분)와 장일(이준혁 분)의 대결 구도가 화제가 되고 있다. 어릴 적 서로에게 유일한 친구나 다름없을 만큼 진한 우정을 쌓았던 두 사나이는 세월이 지나 원수로 맞닥뜨렸다. 두 사람의 사이가 이렇게 되어버린 데는 사연이 있다. 선우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한 장일 아버지와 진노식 회장(김영철 분)의 만행을 선우가 눈치 채고 있기 때문이다. 또 우연히 자신의 아버지가 선우 아버지의 죽음에 관련이 되어 있음을 안 장일이 친구 선우를 바다로 밀어 넣는 돌발 사고를 저지르면서 두 사람은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다.
그 사고로 시각장애인이 된 선우는 진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기억이 나지 않는 척 행동해 장일의 목을 죈다. 그리고는 어느 날 홀연히 자취를 감췄고 그 사이 염원하던 '검사' 자리에 오른 장일 앞에 성공한 사업가가 되어 다시 나타났다. 시력도 찾았다. 이제 복수만이 남았다고 생각하는 선우와 그런 그가 원수 같기만 한 장일.

중반부를 지나고 있는 '적도의 남자'는 두 남자의 피 튀기는 대결 양상이 점점 더 치열해지며 시청자들의 애간장마저 녹인다. 이러한 극적 재미를 안기는 데는 두 배우의 출중한 연기력이 큰 몫을 하고 있다는 평.
엄태웅은 등장 초반부터 시각 장애 연기를 실감나게 소화하며 명불허전 연기력을 과시했다. 그에 대한 호평이 난무하는 사이, '이준혁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들도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준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비로소 '연기 잘하는 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모습이다. 그간 수많은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특별히 깊은 인상을 남긴 적은 없던 그가 '적도의 남자'를 만나고 엄태웅과 맞장을 뜨면서 모든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마치 핑퐁 게임을 하듯 처절한 감정을 주거니 받거니하며 보는 이들마저 긴장시키고 있다. 눈빛에나 말투에나, 서로에게 지기 싫은 기색이 역력하다. '엄포스' 엄태웅의 디테일한 연기를 상대하는 사이, 이준혁까지도 속에 있던 잠재력을 끄집어내는 바람직한(?) 구도가 형성된 것.
'적도의 남자' 측 한 관계자는 "엄태웅이야 워낙 연기 잘하는 배우로 정평이 났지만 이준혁의 연기력이 재평가 받게 된 것도 이번 작품의 큰 수확이 아닐까"라며 "확실히 함께 연기하는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배우들의 연기력이 달라질 수 있는 것 같다. 이준혁이 엄태웅과 대면하면서 짧은 시간 동안 많이 성장하고 발전한 것 같다"며 두 사람의 연기 호흡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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