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극 '옥탑방 왕세자'(이하 옥세자)의 한지민이 폭 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를 보여주며 시청자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그가 이번에는 탁월한 눈물연기로 안방극장을 적셨다.
'옥세자'에서 박하(한지민 분)는 자신을 챙겨주고 자신에게 헌신적으로 잘 대해주는 이각(박유천 분)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있는 상황. 지난 19일 방송분에서 박하는 '나 너 좋아해'라는 문자메시지를 실수로 이각에게 보내게 되고 결국 자신의 감정을 본의 아니게 고백하게 됐다.
그러나 이각의 관심은 온통 세나(정유미 분)에게만 쏠려있다. 과거 세자빈(정유미 분)의 죽음을 알아내고, 이를 막기 위해 세나와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결국 가슴으로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이각에 대한 박하의 사랑은 무의미한 것이 됐다.

박하를 더욱 괴롭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이각과 한집에 산다는 사실이다. 박하는 술에 취해 "왜 하필이면 나의 옥탑방으로 떨어졌느냐"고 이각을 원망했다. 이각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임을 알면서도 계속 눈에 밟힐 수밖에 없는 것이 박하의 마음을 더 아프게 만든다.
26일 방송된 '옥세자'에서 이각은 박하에게 "나를 좋아하지 말라"고 말하며 자신이 세나와 결혼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각은 "나는 조선에 세자빈이 있었다. 조선에서 세자빈은 독살당했다. 죽은 세자빈을 누가 독살했는지 밝히기 위해 조선을 누비다 여기에 오게 됐다"며 "누가 이곳에서 세자빈을 죽이려 하는지 밝혀내 죽음을 막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알게 되면 나와 내 신하들은 조선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며 자신이 세나와 결혼해야 하는 이유를 들어가며 박하를 설득했다. 이에 박하는 눈시울을 붉히며 수긍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의 가슴을 더욱 찡하게 만들었다.
박하는 여리고 여성스럽기만 한 성격의 인물은 아니다. 다소 과격하기도, 억척스럽기도, 때론 코믹한 인물에 가깝다. 그러나 이각과의 본격적인 멜로와 세나와의 대립각을 세우면서 여러 종류의 내면 연기를 선보이면서 시청자에게 "역시 연기파 배우"라는 호평을 자아내고 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각종 SNS를 통해 "한지민의 연기보고 눈물이 주르륵 났다.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 "박유천을 계속 봐야만 하는 한지민은 정말 괴롭겠네", "한지민은 우는 연기도 잘한다", "박유천이 한지민 고백 받아줬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옥세자'에서 한지민은 탁월한 연기 실력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한 가지 캐릭터에 국한되지 않은 귀엽고 여성스러운 얼굴로 억척스럽고 과격한 연기까지 소화 가능한 한지민이야말로 '진짜 배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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