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전태풍(KCC)이냐, 높이의 이승준(삼성)이냐.
국가대표 운영협의회(이하 국대협)가 지난 25일 오는 7월 2일부터 8일까지 베네수엘라(카라카스)에서 개최되는 런던 올림픽 최종 예선전을 앞두고 남자 농구 대표팀 코칭스태프 및 예비 엔트리 명단을 확정했다.
코칭스태프는 이상범 안양 KGG인삼공사 감독과 우지원 SBS-ESPN 해설위원으로 구성됐고 예비 엔트리로 김주성(동부) 양동근(모비스) 오세근(KGC인삼공사)을 비롯해 총 24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대표팀은 5월 1일부터 11일까지 양동근 등 16명의 선수가 안양 KGC 체육관에서 1차 합동 훈련을 실시한다.
이번 대표팀에서 눈에 띄는 것은 귀화혼혈 선수 중 전태풍(KCC)와 이승준(삼성)이 이름을 올린 것.
이미 둘은 한 차례 대결을 펼친 바 있다. 귀화 선수를 한 명만 엔트리에 포함시킬 수 있게 하는 국제농구연맹(FIBA) 규정상 전태풍과 이승준은 경쟁을 펼쳐야 한다.
이승준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이미 한 차례 대표팀 합류의 영광을 맛봤다.
아시아권에서도 신장과 파워에서 열세인 한국이 이란 중국 등 장신이 즐비한 상대국들과 경쟁하기 위해서 204㎝의 신장에 골밑 플레이도 능한 이승준의 필요성이 부각됐다. 전태풍이 한국 최고의 볼컨트롤과 드리블, 득점력을 겸비했지만 가드보다는 센터가 시급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고 당시 유재학 감독은 이승준을 선택했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비록 중국과 결승에서 패하기는 했지만 접전을 펼치면서 은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일궈냈다. 최근 아시아에서도 중위권으로 떨어졌던 전력을 본다면 나쁘지 않은 결과.
당시 선발서 가장 중요했던 이슈는 바로 하승진(KCC)이었다. 그의 부상으로 인해 높이가 낮아질 것을 염려한 유재학 감독은 고민 끝에 이승준을 선발한 것. 높이에 대한 부담 때문.
따라서 이번에도 만약 둘이 경쟁을 벌인다면 이승준의 손이 올라갈 것이 유력하다. 하승진이 공익근무로 인해 대표팀서 빠지게 되면서 높이를 받쳐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표 후보 중 김주성 오세근과 이승준을 제외하면 센터 요원은 모두 아마추어들이다. 경험에서 이승준을 따라 오기 힘든 상황.
물론 반대 의견도 있을 수 있다. 높이에서 부담감을 앞선에서 강력한 플레이로 막아내기 위해서라면 개인기량이 뛰어난 전태풍이 해답이 될 수 있기 때문. 전태풍은 이미 KBL서도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인정 받으며 자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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